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장하나(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이 환경보건시민센터, 서울대 보건대학원 직업환경교실와 공동으로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사례의 제품별 정밀분석 결과를 조사한 결과 이와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12일 밝혔다.
이 조사는 장하나 의원실이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입수한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폐 손상 의심사례 접수자의 사용제품현황’ 총322명(357명 중 사용제품 미확인자 25명 제외)을 분석한 것이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위해물질로 알려진 CMIT/MIT 성분제품에서 환자 40명, 사망 18명, 총 58명이 접수된 것으로 나왔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2월 보도자료를 통해 PHMG, PGH 성분제품은 폐손상과의 인과관계가 확인됐다고 발표했지만 CMIT/MIT 성분제품에서는 폐섬유화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 2개의 위해물질이 함유된 제품 등을 사용한 사망자들이 속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CMIT/MIT 성분의 제품 중 애경의 가습기메이트만을 단독으로 사용하다 사망한 사례는 총 5명이다. 살균제 성분인 CMIT/MIT에 대해서는 국제학술저널은 물론이고 국내학술모임에서도 독성을 확인하고 있다. 이 살균제 성분에 대한 독성평가는 추가로 실시되지 않았다.
문제가 된 CMIT/MIT 살균제 성분을 사용한 제품은 애경의 가습기메이트 외에도 이마트 이플러스, GS 리테일의 함박웃음, 다이소의 산도깨비 등이 있다. 애경의 가습기 메이트의 경우에는 가습기 메이트만 사용한 피해자는 총 5명이 모두 사망했다. 이마트 이플러스의 경우에는 다른 제품과 중복 사용한 것 포함해 피해자 총 9명 중 사망자는 3명이다.
다이소 산도깨비의 경우에는 다른 제품과 중복해 사용한 피해자 총 3명 중 사망자는 2명이다. GS 리테일스 함박웃음의 경우에는 다른 제품과 중복해 사용한 피해자는 총 3명이며 사망자는 없다.
이외에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사용한 제품은 대부분 외국인기업 및 수입제품이거나 대형마트 PB상품, 재벌그룹 관련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자들이 사용한 외국기업 및 수입제품은 전체의 68.1%인 288건(사망 71.8%, 94건)이고 대형마트 PB상품은 전체의 22.7% 96건(사망 18.3%, 24건), 아울러 재벌그룹 관련비율은 전체의 30.7% 130건(사망 28.2%, 37건)으로 조사됐다.
장하나 의원은 “CMIT/MIT 계열에 대한 독성평가를 추가로 실시해야 한다”며 “피해신고사례에 대한 정밀조사가 신속히 이루어져 해당기업에 대한 법적, 행정적, 사회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