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도폐쇄 러시아 어린이 세브란스서 간이식 받고 새 생명

담도폐쇄 러시아 어린이 세브란스서 간이식 받고 새 생명

기사승인 2013-05-07 10:54:01
"
[쿠키 생활] 14개월 된 러시아 남자 아이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고 새생명을 얻었다.

지난해 2월 27일, 러시아 극동 아무르(Amur) 주에서 아버지 마누크(24) 씨와 어머니 율리아(24) 씨 사이에서 태어난 바딤(Vadim) 어린이가 그 주인공이다.

바딤은 생후 1주일 만에(2012년 3월 4일)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선천성 담도 폐쇄증 진단을 받고, 같은 달 14일 담도 폐쇄증 아기들이 대부분 시술 받는 ‘카사이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아기는 작년 7월부터 고열이 지속됐고, 올해 2월부터는 황달도 심해졌다. 카사이 수술은 담낭을 포함한 폐쇄된 간외 담도 일부를 제거하고, 소장과 연결해 담즙이 잘 배출되도록 해주는 수술이다.

결국 마누크, 율리아 부부는 바딤의 치료를 한국 방문을 결심했고, 지난 3월 25일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을 찾았다. 혈액형(O형)이 같은 어머니 율리아 씨의 간 일부를 기증받아 이식수술을 받은 바딤은 빠르게 건강을 회복했다.

바딤은 수술 받은 지 한 달여 만인 5월 6일 오전 퇴원, 모국 러시아로 돌아갔다. 세브란스병원 측은 앞으로 바딤이 정기적으로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해 건강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담도 폐쇄증은 간외담도(extrahepatic bile duct)가 서서히 녹아서 없어지는 질환이다. 아직 그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런 현상이 태아 시기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신생아 약 10000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희귀 질환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인기 기사]

▶ [단독] “자신 있으면 맞짱 뜨든가” 남양유업 직원 폭언 동영상

▶ [단독 보도 이후] “우리 가게는 남양유업 제품 다 뺐어요”… 사과에도 불매운동 확산

▶ “아이 낳기 싫어”…동대구역 30대 고환 절단

▶ “세 살부터 고아원에서…” 17살 김군의 거짓말

▶ 檢, 특수부 줄이고 형사부 강화… 장기 미제사건 집중

이기수 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