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유준상 “십자인대 파열도 아빠니까 버텼다”

[쿠키 人터뷰] 유준상 “십자인대 파열도 아빠니까 버텼다”

기사승인 2013-05-08 13:37:00


[인터뷰] 배우 유준상은 여전히 뜨겁다. 드라마에 뮤지컬, 영화까지 경계 없이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그는 몸이 열개라고 해도 부족할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새 영화 ‘전설의 주먹’ 홍보를 위해 기자들과 만나며 영화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지독한 코감기에 걸려 힘든 기색이 역력했지만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다 같이 힘을 합쳐 열심히 만든 영화이기에 배우가 인터뷰를 통해 홍보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 시간이 매우 소중하고 즐겁다”고 했다.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전설의 주먹’은 학창시절 주먹으로 평정했던 친구들이 25년이 지난 후 리얼 TV쇼에 출연해 최고의 주먹을 겨루는 내용을 줄거리로 한다.

황정민과 유준상, 윤제문, 정웅인 등이 출연하며 파이터의 화려한 액션에 끈끈한 남자들의 우정과 뜨거운 아버지의 사랑을 더해 ‘이유 있는’ 액션영화를 완성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유준상은 학창시절 ‘한 주먹’ 했지만 현재는 대기업 홍보부장으로 일하는 기러기 아빠 이상훈으로 등장한다. 외국에 있는 가족을 위해 한국에서 온갖 수모를 참아가며 일을 하고 퇴근길 아내, 아이와의 전화 한 통화에 모든 설움을 잊는 기러기 아빠의 애환을 담아낸다.

영화는 드라마 못지않게 파워풀한 액션으로 관객에게 한눈팔 틈을 주지 않는다. 유준상은 영화를 위해 탄탄한 몸을 만들었고 십자인대가 파열된 상황에서도 촬영을 이어가는 등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발휘했다. 저체온증으로 촬영 중 응급실에 실려 가며 유언을 남긴 이야기는 이미 유명해졌다.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아직까지도 뛰지 못하고 무릎도 못 꿇어요. 상갓집 가서도 인사를 못하죠. 그런 점은 안타깝지만 영화를 보면서 진짜 리얼하다고 생각했어요. 고통스러운 연기를 진짜 고통스러운 상태에서 했으니 이것보다 더 리얼할 수는 없죠. 또 십자 인대가 끊어진 상황에서 몸에 땀을 흘리는 것처럼 표현해야 해 온몸에 분무기로 물을 뿌렸는데 저체온증까지 오더라고요. 숨이 조여 오고 몸이 굳어졌었어요. 응급실에 실려가면서 ‘우리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아빠였다고 전해달라’는 유언을 남겼죠.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그때는 정말 심각한 상황이었어요.”



전작 ‘알투비: 리턴 투 베이스’에서도 항공 훈련을 받던 중 두 번이나 기절했고, 이번 작품에서도 구급차 신세를 져야 했다. 파이터들의 이야기를 담는 작품이다 보니 힘든 것은 불 보듯 뻔한 작품이었지만 그럼에도 이 작품을 택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힘들 거라는 것은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웃음). 강우석 감독님이 작품을 같이 하자고 해서 감독님에 대한 믿음으로 시작하게 된 게 컸죠. 또 시나리오를 보니까 이 시대의 아빠들을 대변하고 있어서, 제 분량이 많지 않지만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실제 두 아이의 아빠인 그는 이 영화를 통해 대한민국 아빠들에게 큰 힘을 주고 싶다고 했다. 가족들이 함께 이 영화를 보고 아빠와 이야기를 나눠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영화를 보고 아빠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싶었어요. 가족들이 아빠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영화가 끝난 다음에 ‘아빠가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점점 더 시대가 각자 자기 일에 바쁘다 보니까 아빠의 존재가 점점 희미해지는 것 같아요. 돈 벌어오는 것도 당연히 생각하고.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아빠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장이 됐으면 합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 사진=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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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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