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젖동냥? 에이즈-간염 걸릴수도!

인터넷 젖동냥? 에이즈-간염 걸릴수도!

기사승인 2013-05-15 17:18:01
[쿠키 건강] 인터넷 중고물품 사이트에서 모유를 사고 파는 ‘젖동냥’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모유를 상품화 하는 세태에 대해 비난과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배종우 교수(유니세프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심사위원)는 15일, “‘모유는 아기에게 하늘이 내리신 영양의 선물’이라는 말처럼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해 면역력을 높이고 소화 흡수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모유를 받아 아이에게 먹이는 거래는 불법이며,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불법 유통 모유의 가장 큰 위험은 혈액으로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 중 일부가 모유로도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모유를 먹는 신생아들은 면역력이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모유로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는 매독, 에이즈, HTLV, 간염, CMV 등이다.

배 교수는 “임신 중에 실시한 혈액 검사가 정상이기 때문에 출산 이후에도 모유가 안전할 것이라 자칫 생각할 수 있지만 매독, 에이즈, C형 간염과 같은 바이러스들은 출산 후 성관계를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젖동냥이 필요하다면 모유를 제공하는 산모의 건강상태, 모유를 전달하고 전달받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감염과 변질의 위험 등을 검증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관을 통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건강한 모유 제공을 위해서는 북미모유은행연합기준에 따른 절차를 거쳐 저온살균과 영양상태, 감염에 대한 검사를 거친 후 제공되는 모유인지 확인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은 지난 2007년부터 원내에 모유은행을 설립, 운영해오고 있다. 이 은행은 1년 미만의 건강한 수유여성으로부터 잉여(여분)모유를 기증받아 저온살균처리한 후 모유가 필요한 조산아, 저체중아 및 영유아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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