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명소 소남이섬 배바위 폐쇄… 더럽혀진 캠핑 명소

캠핑명소 소남이섬 배바위 폐쇄… 더럽혀진 캠핑 명소

기사승인 2013-06-11 15:06:01

[쿠키 생활] 캠핑 명소로 알려진 소남이섬의 배바위가 일부 몰지각한 방문객들로 인한 환경훼손으로 폐쇄되자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캠핑 에티켓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강원도 홍천 홍천강에 위치한 소남이섬은 홍천강에서도 탁월한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관광지로, 특히 섬 내부의 자갈밭인 배바위는 몇몇 캠핑족들 사이에서만 알려져 있던 캠핑 명소다. 간혹 몇몇 사람들이 오프로드 차량을 끌고 오거나 20대 젊은이들이 놀러왔을 뿐, 쓰레기도 각자 수거해 가 문제될 것이 거의 없는 곳으로 전해져 왔다.

하지만 인근 마을 주민 A씨의 말에 의하면 지난 5월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에 배바위가 등장한 이후 갑자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자 대략 3주 전부터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주말마다 100~150대 가량의 차량과 500여 명의 방문객들이 찾아왔다고 한다.

소남이섬은 국유지가 아닌 개인 소유의 섬임에도 방문객들이 곳곳에 쓰레기를 투기하거나 밤새 모닥불을 피웠고 과일 껍질 등을 강에 함부로 버린 탓에 강 하류로 오물이 떠내려 오기도 했다. 심지어 대소변을 아무 곳에서나 해결, 캠핑 전용 구역이 아닌 일반 평지로 위생시설이 전혀 갖춰지지 않아 바람만 불면 인근 마을에 냄새가 진동했다. 이로 인해 섬의 오염도가 심각해지자 주민들의 항의로 결국 섬이 폐쇄됐다는 것이다.

A씨는 “소남이섬에는 청소하는 사람도 없는데 마을 사람들이 청소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소남이섬의 오염도는 직접 와봐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일부 캠핑족들의 몰지각한 행동은 비단 소남이섬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쓰레기 투기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오염은 이전부터 문제시됐던 부분으로 캠핑장 내 취사가 금지된 산야에서 고기를 구워먹거나 술을 마시는 등 낮은 시민의식이 지적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지정되지 않은 곳에 무단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도 극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방문객이 가장 많이 찾는 주말의 경우 오토캠핑장에서 나오는 하루 쓰레기 양이 1톤 트럭 한대 분량에 이를 정도로 쓰레기 투기가 심각한 수준이지만 관련 법규가 뚜렷하지 않은 탓에 관공서 차원에서 이에 대한 법 적용과 규제가 마땅치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캠핑족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캠핑 관련 유명 커뮤니티에는 “부도덕한 사람들 때문에 캠핑장이 쓰레기장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며 일부 캠핑족들의 의식 수준을 질타하는 게시물이 급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월 개최된 ‘제 4회 캠핑 블로거 전국 대회’에서는 발생한 쓰레기를 모두 집으로 수거해 가는 클린 캠핑을 실시하는 등 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 또한 이어지고 있다.

캠핑아웃도어진흥원 관계자는 “최근 캠핑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캠핑장을 방문해 자연을 훼손하고 먹고 마시거나 쓰레기를 버리고 오는 질 낮은 캠핑이 지금까지 존재해왔다”며 “향후에는 그 지역 특산물이나 판매하는 음식을 사서 최소한으로 요리에 활용하고, 돌아올 때는 쓰레기를 가져오는 등 의식의 개선을 통한 문화캠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민우 인턴기자 ronofsmw@kukimedia.co.kr
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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