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극장 수익 줄이겠다”…韓영화 부율 55:45로 조정

CGV “극장 수익 줄이겠다”…韓영화 부율 55:45로 조정

기사승인 2013-06-20 13:05:01


[쿠키 영화] CJ CGV가 그간 꾸준히 지적됐던 부율 문제 해결에 앞장선다.

CGV 서정 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CGV신촌아트레온 개관식에서 “오는 7월부터 서울 지역의 한국영화 상영 부율을 55대 45(배급사 대 극장)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부율은 영화 상영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분배 비율로 현재 영화계에서는 제작사·투자사·배급사가 반을, 극장이 나머지 반을 가져간다. 한국영화 기준 5대 5, 외화의 경우 서울은 6대 4, 지방은 5대 5 관행을 적용해 오고 있다.

이에 대해 영화계에서는 극장만 배부르게 하는 불합리한 관행이라며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 왔고, 지난 2011년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영화·외국영화 구분 없이 배급자와 상영자의 수익 분배를 5.5: 4.5로 할 것을 제안하는 표준상영계약서 권고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권고안일 뿐 강제성을 띄지 않아 2년이 다 되도록 어떠한 효력도 발휘하지 못했다. 이에 CJ CGV는 부율 문제 조정에 앞장서기로 했다. 한국영화 제작 생태계 개선에 동참해 동반 성장하겠다는 의도로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부율 문제를 조정키로 한 것이다.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이춘연 대표는 “가장 중요한 문제였던 부율 문제가 해결된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를 싸우지 않고 대화로 해결했다는 것”이라며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결국 대화로 해낸 것처럼 앞으로의 많은 문제들도 소통을 통해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는 축사를 전했다.

CGV 부율 조정에 영화계는 웃고 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멀티플렉스 극장이 아직 변화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고, CGV도 이번 부율 조정을 전국이 아닌 서울 지역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정 대표는 “CGV가 앞장서면 다른 멀티플렉스 극장도 뒤를 이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부율 조정을 서울 지역으로 제한한 것은 여러 사업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화의 부율조정 역시 아직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번 CGV의 부율 조정이 상영자가 아닌 배급자에게 더 많은 이익을 돌림으로써 양질의 콘텐츠 생성에 이바지하고 투자·제작·배급·유통상영 부문 종사자들과의 동반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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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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