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우리 기술 ‘미스터고’, ‘킹콩’ ‘혹성탈출’ 뛰어넘을까?

100% 우리 기술 ‘미스터고’, ‘킹콩’ ‘혹성탈출’ 뛰어넘을까?

기사승인 2013-06-25 09:28:01


[쿠키 영화] 100% 대한민국 순수 기술로 탄생한 고릴라 ‘링링’이 우리 곁을 찾는다.

김용화 감독의 신작 ‘미스터 고’에서 120억 원이라는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링링’은 순수 우리 기술력으로 탄생한 입체 3D 캐릭터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선보이는 캐릭터지만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종종 만날 수 있었다. 실제 지난 2005년 개봉한 피터 잭슨 감독의 리메이크작 ‘킹콩’과 2011년 개봉한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등 유인원을 소재로 한 할리우드 작품은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여주인공을 향한 킹콩의 이뤄질 수 없는 로맨스를 그려낸 킹콩과 사람들의 임상실험으로 이용된 유인원 시저가 대전쟁을 치르게 되는 과정을 담은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유인원보다 더 유인원 같은 완성도 높은 캐릭터를 탄생시켜 기술의 진일보를 두 눈으로 확인케 했다.

우리영화 ‘미스터고’도 오는 7월 도전장을 내민다. ‘링링’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영화는 “고릴라가 야구를 하면 어떨까?”라는 엉뚱한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링링’과 그의 15세 매니저 웨이웨이가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성해 슈퍼스타로 거듭나는 이야기가 기둥줄거리다.

실제 고릴라로 촬영할 수 없기에 ‘링링’은 영화 사상 최초인 디지털 캐릭터로 완성됐다.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 속 유인원 캐릭터의 경우에는 사람의 눈이 그대로 적용되었기에 100% 완벽한 디지털 캐릭터라고 보기 어렵다.

물론 과정은 쉽지 않았다.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해야 하는 고통이었다. 김용화 감독은 225억원을 들고 막연히 할리우드를 찾았지만 적어도 1100억 원의 제작비가 필요하다는 소리에 놀라 한국으로 돌아왔고 국내 기술로 ‘링링’을 탄생시켰다.

김 감독은 4년 전 덱스터 디지털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링링’은 이곳에서 탄생했다. 물, 불, 동물 털은 힘든 CG 작업으로 꼽히지만 그중에서도 동물 털은 단연 으뜸이다. ‘미스터 고’ 제작진은 실제 하는 듯한 고릴라를 만들기 위해 털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고 국내 자체 개발로 디지털 퍼(Fur) 제작 프로그램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ILM, Pixar 등 3개 회사만 보유한 기술이다.

정성진 VFX 총괄감독은 “‘미스터 고’에서 고릴라의 털과 관련한 최첨단 기술은 자체 소프트웨어로 만들어냈고, 옷을 입은 고릴라의 외피도 자체 개발했다. 영화 ‘혹성탈출’보다 더 실사다운 생생한 고릴라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미스터 고’는 모션 캡처 및 페이셜 캡처, 스테레오스코픽 풀 CG 합성 기술 등 다양한 VFX 기술을 선보인다.

김용화 감독은 “‘미스터 고’의 ‘링링’을 통해 할리우드 영화에서 만들어내는 영웅화된 이미지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할리우드 영화와 확실한 차별점을 가진,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해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김 감독은 전작 ‘미녀는 괴로워’에서 김아중을 200킬로그램 거구로 만들고, ‘국가대표’에서는 자체 제작한 와이어 캠으로 하늘을 나는 스키점프를 담아내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번에는 살아있는 듯한 고릴라 ‘링링’으로 그간 할리우드 작품에서 봐왔던 유인원의 모습을 뛰어넘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7월 17일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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