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올여름 한국영화 기대작 ‘미스터 고’와 ‘설국열차’가 2주차를 두고 맞붙는다. ‘미스터 고’는 17일, ‘설국열차’는 8월 1일에 공개된다.
두 영화는 상업영화에서 두각을 드러낸 김용화(미스터 고), 봉준호(설국열차) 감독이 각각 메가폰을 잡았고, 225억원(미스터 고), 455억원(설국열차)이라는 거대 제작비가 투입 됐다. 또 중국(미스터고)과 미국(설국열차)에서 대규모 개봉을 예정하고 있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는 어떤 성적을 거둘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을 만든 김용화 감독의 신작 ‘미스터 고’는 허영만 화백의 제7구단에서 ‘고릴라가 야구를 한다’는 설정을 가져왔다. 실제 고릴라로 촬영할 수 없기에 고릴라 ‘링링’은 영화 사상 최초인 디지털 캐릭터로 완성됐다. 100% 국내 기술로 탄생한 ‘링링’은 몸값만 120억 원이 넘는다.
영화는 15세 매니저 웨이웨이가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성해 슈퍼스타로 거듭나는 이야기가 기둥줄거리로 김용화 감독 특유의 웃음과 감동 코드를 녹여낸 점이 특징이다.
중국 메이저 스튜디오 중 하나인 화이브라더스가 총 제작비의 25%에 해당하는 500만 달러(약 60억 원)를 투자했고, 중국 내 5000여 개관 이상의 개봉을 보장받았다. 뿐만 아니라 홍콩과 마카오,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 대규모 개봉할 예정이다.
‘미스터 고’가 중국 시장을 노렸다면 ‘설국열차’는 북미를 포함한 전 세계를 겨냥한다. 앞서 박찬욱, 김지운 감독이 할리우드에 진출, ‘스토커’ ‘라스트 스탠드’를 내놓았지만 흥행면에서는 참패했다. 세 번째 주자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로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다.
‘설국열차’는 인류가 빙하기를 맞은 후 노아의 방주처럼 남은 생존자들이 칸에 따라 계급이 나뉜 기차에 몸을 싣고, 맨 뒤쪽 칸의 지도자가 폭동을 일으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크리스 에반스와 송강호, 틸다 스윈튼, 제이미 벨, 에드 해리스, 고아성 등 국내외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현지 배급은 메이저 배급사 와인스타인이 맡아 대규모 개봉을 예상하게 한다. 해외에서 이미 200억 원이 넘는 선판매를 기록했으며, 8월 1일 한국을 시작으로 북미와 프랑스, 일본, 러시아, 동남아시아 등에서 잇따라 개봉할 예정이다.
올여름 두 영화가 작품성, 흥행 면에서 고른 성공을 거두며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