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영화 ‘설국열차’의 주연배우들이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 소감과 각자의 캐릭터에 얽힌 에피소드를 국내 배급사 CJ E&M을 통해 전했다.
가장 먼저, 영화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인 반란의 리더 커티스 역을 맡은 크리스 에반스는 봉준호 감독을 만났을 때 인상에 대해 “환상적이었다. 감독님의 시도를 전적으로 신뢰했다”고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서 ‘디렉터 봉’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끊임없이 봉준호 감독과 연기에 대해 상의하는 모습을 보인 크리스 에반스는 “봉 감독의 전작 ‘살인의 추억’은 정말 좋아하는 영화다. 뛰어난 이야기와 캐릭터들, 나무랄 데 없는 연출력이 합쳐진 훌륭한 영화”라는 평으로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빌리 엘리어트’로 국내 팬들을 확보한 제이미 벨은 영화 속 이미지처럼 쉴새 없이 농담을 주고 받는 등 현장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후문이다.
미국, 영국 등에서 온 배우들과 촬영 내내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 했던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 고아성씨가 없었더라면 아마 열배는 더 외로웠을 것 같다. 두 사람과 얘기할 때는 마치 고향집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며 한국 배우 송강호와 고아성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출연 배우들 모두가 봉준호 감독을 디렉터 봉, 디렉터 봉 하면서 무척 좋아하고 놀라워했다”고 화답했다.
‘케빈에 대하여’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로 잘 알려진 틸다 스윈튼은 전 세계 관객들이 자신을 못 알아볼 정도의 파격적인 캐릭터 변신을 시도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원숭이 인형을 안고 다니는 귀여운 면모를 보여 눈길을 모았다.
‘설국열차’는 인류가 빙하기를 맞은 후 노아의 방주처럼 남은 생존자들이 칸에 따라 계급이 나뉜 기차에 몸을 싣고, 맨 뒤쪽 칸의 지도자가 폭동을 일으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8월 1일 국내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