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이통사들 LTE-A 과열양상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이통사들 LTE-A 과열양상

기사승인 2013-07-15 16: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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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IT] SK텔레콤이 지난달 26일 세계 최초로 LTE-A를 상용화 하면서 이동통신 3사가 LTE-A에 ‘올인’하고 있다. 하지만 준비된 것에 비해 과도하게 마케팅에 열을 올리면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4 LTE-A 모델을 지난주부터 판매하고 있다. KT는 아직 LTE-A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았다. LTE-A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인데 단말기는 먼저 파는 것이다.

LTE-A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른 대역에 있는 주파수를 묶는 주파수집성기술(CA)을 적용해야 하는데 KT는 보유 중인 900㎒ 간섭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서비스를 실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KT는 “간섭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서비스 개시 시기는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KT가 ‘반쪽’짜리라는 비난에도 LTE-A 단말기를 판매하기 시작한 건 경쟁에서 뒤쳐질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KT는 2G 종료가 늦어지면서 LTE 서비스를 6개월 늦게 시작한 경험이 있다. LTE에서 3위로 쳐지며 어려움을 겪었던 KT로서는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KT가 최근 2배 많은 데이터 제공 등 고객 혜택 강화에 나선 것도 같은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지난달 “7월 중으로 LTE-A를 상용화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LTE망으로 음성통화까지 구현하는 ‘싱글 LTE-A’를 세계 최초로 도입한다고 광고에 나섰다. 기존 LTE 서비스의 경우 음성통화는 3G망을 이용한다.

하지만 아직 시작도 안 한 서비스를 광고하는 바람에 소비자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LG유플러스에 가입한 한 고객은 “광고를 보고 매장에 갔더니 아직 LTE-A 서비스는 안 한다고 하더라”면서 “팔지도 않는 상품을 광고하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주 안으로 LTE-A 서비스 시작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도 서비스 품질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서울 전역과 경기·충청 중심가 및 대학가를 중심으로 상용화를 했다고 밝혔지만 서울에서도 건물지하나 밀집지역 등에서는 LTE와 속도 차이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8월까지 84개 도시 중심가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연말까지 LTE-A 기지국을 3만2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새로운 서비스는 도입 초기에 다소 불안정한 측면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LTE-A의 경우 여기서 밀리면 생존이 힘들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이통사들이 경쟁적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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