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세 할머니도 백내장 수술로 새 눈 떴다

99세 할머니도 백내장 수술로 새 눈 떴다

기사승인 2013-07-16 14:44:01

[쿠키 건강] 그동안 60, 70대 연령층이 주류를 이루던 국내 백내장 수술에도 100세 시대가 열렸다.

서울 압구정동 아이러브안과의원(원장 박영순·국제노안연구소 소장)은 최근 양인석(가명·99·서울) 할머니를 대상으로 백내장 수술을 시행, 새 빛을 안겨주는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시야가 매우 뿌옇고 흐려 1m 앞 사물도 제대로 알아보기 힘들었다는 양 할머니는 각막 한쪽에 만든 미세 절개 창을 통해 왼쪽 눈의 수정체를 잘게 부수어 빨아낸(초음파유화흡입술) 자리에 새 인공수정체를 대신 넣어주는 수술을 받았다.

인공수정체는 각막으로 들어온 빛을 망막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병원 측은 거동이 불편한 양 할머니를 위해 검안사를 2명이나 배치해 양 할머니의 눈 검사를 도왔다. 수술은 박영순 대표원장이 직접 집도했다.

양 할머니는 94세였던 2008년에 백내장 증세가 심했던 오른쪽 눈을 먼저 수술한 경험이 있다. 당시 양쪽 시력이 각각 0.2, 0.3에 그쳤으나 오른쪽 눈 백내장 수술 뒤 0.7까지 시력을 회복, 건강하게지내다가 최근 백내장 증상이 부쩍 심해진 왼쪽 눈까지 수술하게 된 것이다.

이 수술은 양 할머니가 아들부부에게 눈이 불편하니 인공수정체 삽입수술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해서 이루어졌다.

검사결과 양 할머니는 거동이 약간 불편한 것을 제외하고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당뇨나 고혈압이 전혀 없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었다.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은 “어르신께서는 사물의 초점 조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딱딱해졌고 수정체 뒷부분 중심 부위가 집중적으로 혼탁해져 굉장히 답답해하던 상태였다”며 “수술을 받은 지금부터는 큰 불편 없이 일상생활을 하시며 여생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내장 수술에서 노화된 기존 수정체 대신 넣는 인공수정체는 먼 곳만 보게 하는 일반 렌즈와 먼 곳 가까운 곳을 모두 잘 보이게 설계된 특수렌즈 등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최근에는 이중 백내장과 노안 증세를 한번에 해결하는 특수렌즈 백내장 수술이 많이 시술된다. 일반 렌즈를 넣었을 경우 사물의 가까운 곳을 잘 보지 못하는 노안 증세가 남아있어 다시 돋보기를 껴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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