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6일 KT안양지사 및 인근 지역에서 900㎒ 대역에 대한 무선인식전자태그(RFID), 무선전화기와의 간섭현상을 시연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새로운 기술이나 잘 되는 서비스를 시연하는 것은 자주 있지만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으로 시연회를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시연 결과 900㎒ 대역 업링크 속도는 1밶를 넘지 못해 통상 적인 LTE 업링크 속도인 10밶에 크게 못미쳤다. 주변에서 무선전화기를 이용하는 경우 20초를 넘지 못하고 음성 통화가 끊기는 결과가 나왔다.
KT는 “900㎒ 간섭문제가 이처럼 심각함에도 ‘1.8㎓ 인접대역 주파수 확보를 노리고 900㎒ 이슈를 부각시킨다’는 경쟁사의 주장은 KT의 진정성을 왜곡시키는 것”이라며 “올해 900㎒ 대역에 47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려는 계획도 지연되고 있는 만큼 주파수 간섭문제 해결을 통한 인프라 확보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김영인 KT 무선액세스망품질담당 상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지만 적어도 올해 안에 LTE-A 서비스를 하기 어렵다. 경쟁사를 따라잡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경쟁사들은 KT가 1.8㎓ 인접대역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를 압박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900㎒ 간섭 문제를 지난해 9월에 인지했다고 하는데 그럼 그때 문제 제기를 하지 왜 주파수 경매와 맞물려 이슈를 만드는지 모르겠다”면서 “정부를 압박해서 주파수 경매 세부조건을 조금이라도 KT에 유리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LG유플러스도 “최근 표현명 KT T&C(텔레콤&컨버전스) 부문 사장이 간담회에서 ‘클리어링이 되는대로 LTE-A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하더니 불과 며칠 만에 다시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면서 “900㎒를 쓸 수 없다는 걸 내세워 1.8㎓ 받아야 한다는 논리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