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인터뷰 꺼리던 성동일, 그가 변했다…

[쿠키 人터뷰] 인터뷰 꺼리던 성동일, 그가 변했다…

기사승인 2013-07-21 15: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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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터뷰는 물론이고 사진, 포스터 촬영조차 꺼렸던 배우 성동일이 180도 달라졌다. 정성스레 준비해온 옷과 깔끔하게 정돈한 헤어스타일로 사진 촬영은 물론 기자들을 일대일로 만나며 자신의 영화 ‘미스터 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심지어 MC ‘무릎팍 도사’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2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성동일은 비주얼 배우도 아니고 인터뷰를 통해 홍보해야 할 나이도 아니기에 인터뷰를 기피해왔다고 털어놨다. 자신이 했던 말이 이슈화를 위해 왜곡돼 나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고 했다. 인터뷰 대신 술한잔 기울이며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훨씬 더 편하고 좋다고.

“공식적인 자리 참 불편해요. 이슈를 찾아 표현하는 것은 참 좋은데, 제 말이 의도와 다르게 나갈 수 있고 그 희생양이 되고 싶지는 않거든요. 과거 연극할 때는 기자랑 싸운 적도 있어요. 그러니 인터뷰를 더 안하게 되죠(웃음).”

그랬던 그가 일일이 기자들과 마주하며 영화 홍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저랑 김용화 감독님 말고는 영화 홍보할 사람이 없잖아요. 고릴라 링링이를 데려다 할 수도 없고 서교는 중국에 가 있으니 저라도 기운 내서 열심히 해야죠. 또 이 영화 정말 잘 돼야 하거든요. 김용화 감독 영화니까요. 김 감독은 저랑 살아온 배경도 비슷하고 진심으로 저를 믿고 투자해준 감독이에요. 그의 작품이니까 이렇게 나서서 인터뷰하는 거죠(웃음).”

성동일은 인터뷰 내내 김용화 감독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사람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춘다. 이번 영화 역시 김 감독의 제안으로 이뤄졌고 성동일은 영화의 자세한 내용을 듣기도 전에 그의 제안을 수락했다. 그만큼 김 감독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김 감독과는 평소에 잘 연락도 안해요. 그런데 작품 할 때만 꼭 연락이 오더라고요. 아마 제가 가격대비 괜찮은 배우이기 때문일 거예요. 말도 잘 듣고 하니까(웃음). 사실 김 감독은 영화 쪽에 절 소개해준 은인과 같은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의 부탁을 어떻게 거절해요. 심지어 출연료도 다른 데서 받는 것보다 적게 받았는데 뭐 했죠. 저 같은 생활연기자에게는 그런 부분도 참 중요한데… 그런 걸 버릴 만큼 김 감독에 대한 믿음이 커요. 일도 즐기면서 하고 작품도 잘 만들잖아요.”



두 사람의 힘이 더해진 영화 ‘미스터 고’는 고릴라가 야구를 한다는 기발한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고릴라 링링과 그의 15세 매니저 웨이웨이가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성해 슈퍼스타로 거듭나는 이야기가 기둥줄거리. 링링과 웨이웨이(서교), 한국 에이전트대표 성충수(성동일)의 이야기가 김 감독의 손을 거쳐 웃음과 감동 스토리로 탄생했다.


성동일이 연기한 베테랑 에이전트 성충수는 속물근성으로 가득 찬 인물. ‘인간 사냥꾼’이라 불리는 그는 링링을 통해 1000억대 대박 꿈을 키우고자 하는 캐릭터다.

이 역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성동일을 두고 쓰여졌다. 그만큼 말투나 행동 등 성충수는 성동일과 똑 닮아있다.

“영화에서 제가 하는 말들이 다 즉흥적인 것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평소 제 말투랑 비슷하고 또 실제 그런 상황에서 충분히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애드리브는 딱 한 장면 빼고 없었어요. 오다기리 죠와 이야기 나누다가 ‘스바라시’라고 답한 장면이요. 그것 빼고는 철저히 대본 그대로 갔어요. 토시 하나 안 바꿨죠. 제 어미 하나가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깰 수도 있으니까요. 전작 ‘의뢰인’ ‘장옥정’ 모두 대본 그대로 연기했어요.”

영화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했다. 3D로 제작된 ‘미스터 고’는 국내 최초 디지털 캐릭터 링링을 탄생시키며 기술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225억의 제작비가 들었고 링링 몸값만 120억 원이 넘는다. 하지만 그는 기술력도 기술력이지만 스토리 면에서 아주 탄탄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처음 영화를 볼 때는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하느라 스토리가 눈에 안 들어왔어요. ‘링링이 비 맞을 땐 털이 어떻게 되나’처럼 털끝 하나까지 집중하면서 봤거든요. 그런데 두세번 보니까 스토리가 들어오더라고요. 정말 재밌었어요. 기술력은 스토리에 도움을 주기 위한 장치일 뿐이지 내용 자체가 정말 완성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드라마에 집중할 수 있게 2D로 볼 것을 추천합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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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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