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10시 18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Y빌딩 5층 고시텔 방에서 김씨가 침대에 누워 숨져 있는 것을 고시텔 관리인 이모(59)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욕실에서는 타다 남은 번개탄이 발견됐고, 출입문 틈은 모두 청색 테이프가 붙여져 있었다.
방에서 함께 발견된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최근 피소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관리인 이모(59)씨는 “이틀간 투숙하겠다고 말했다. 나갈 시간이 지났는데도 인기척이 없어 오전 9시50분쯤 문을 두드리니 열리지 않았다. 작은 창문으로 보니 출입문에 청색 테이프가 붙여져 있어 문을 열어 확인했는데 (김씨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투숙한 방에 외부에서의 침입 흔적이 없고, 외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번개탄과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 검사 지휘를 받아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모래시계’로 백상예술대상 작품상을 수상한 이후 제작자로 지내던 김 PD는 2007년 ‘태왕사신기’에 이어 ‘신의’(2012)를 연출했으나 출연료 미지급 문제에 휘말려 지난달 두 차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중국에 체류 중인 김씨를 소환해 조사한 뒤 출국금지 조치했다. 김씨는 그러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신의’는 방송이 끝난 시점을 기준으로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연기자가 출연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앞서 ‘신의’ 제작사 대표 전모씨도 지난 2월 일부 출연자와 스태프로부터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소당했다.
김씨는 1977년 MBC에 입사해 ‘여명의 눈동자’(1991) ‘모래시계’(1995) 등 다수의 드라마를 제작했다. 김씨 빈소는 분당 차병원에 마련됐다.
성남=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