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3D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26일 오후 일본 도쿄도 코가네이시에서 한국 취재진을 대상으로 연 영화 ‘바람이 분다’기자회견에서 “할리우드에서 대다수의 애니메이션이 3D로 제작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3D를 만들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도 3D는 쇠퇴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20년에 한번정도 이런 붐이 불었다. 대체적으로 이런 붐은 영화가 불경기일 때 분다. 3년 정도 가고 끝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난해 미국에서 3D 영화가 100편 정도 만들어졌다고 들었다. 갈수록 점점 더 줄고 있는 상황이다. 3D TV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에는 3D TV가 인기였지만 누워서 보거나 다른 각도로 볼 때 불편함이 있기에 많이 사라지고 있다”고 알리며 꾸준히 2D영화로 제작할 의사를 전했다.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을 연출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5년 만에 신작 ‘바람이 분다’를 내놓았다. 비행설계사 호리코시 지로의 청춘을 그린 작품으로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분에 초청됐다. 국내에서는 9월 초에 개봉할 예정이다.

도쿄(일본)=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