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승일 퍼레이드에 미국제 500MD 헬기 첫 공개

北, 전승일 퍼레이드에 미국제 500MD 헬기 첫 공개

기사승인 2013-07-28 15:57:01
[쿠키 정치]북한이 27일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60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했다. 북한이 전승절 열병식을 한 것은 1993년 이후 20년 만이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가량 이어진 열병식 주석단에는 인민복을 입은 김 제1위원장의 바로 오른쪽에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이 섰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김경희·김기남 당 비서 등이 함께했다.

군악대는 악기를 연주하며 ‘7·27’ ‘전승60’ 등의 글자를 만들었다. 항일무장투쟁 시기를 재현해 백마를 탄 기마부대가 가장 먼저 등장했으며, 그 뒤를 6·25전쟁에 참전했던 육·해·공군 부대와 여군들이 전쟁 당시 군복을 입고 행진했다.

보병부대 행진이 끝나자 방공포와 다연장로켓, 자주포 등을 포함한 각종 포부대가 나타났다. 특히 방사성 물질을 나타내는 표식이 그려진 가방을 멘 군인들이 트럭에 앉아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스커드·노동·무수단 미사일, KN-08 장거리탄도미사일, KN-05·KN-06 지대공미사일, SA-2·3 미사일 등도 보였다. 우리군도 운용하고 있는 미국제 500MD 헬기와 항공기 여러 대가 김일성광장 위를 비행했다. 북한이 500MD를 보유한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1980년대 독일을 통해서 밀수한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전쟁이 나면 교란작전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병력 1만2000~1만3000여명과 장비 300여종이 참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신형무기는 등장하지 않았으며 규모도 지난해 4월15일 김일성 생일 100주년 기념 열병식의 절반에 그쳤다.

북한은 이번 행사를 김정은 체제안정을 꾀하고 북·중 관계를 회복시키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된다. 김 제1위원장 옆자리를 차지한 리 부주석이 그와 대화하는 장면이 자주 카메라에 잡혔다. 북한은 최 총정치국장의 치사를 통해 “피로 뭉쳐진 조·중우의”를 언급하고 행렬에 중국군 참전 노병을 포함시켜 전통적 혈맹관계 복원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신경보 등 중국 매체들이 전했다.

중국군 노병 행렬에 경의를 표현하기 위해 구성된 부대는 ‘항미원조, 보가위국’(抗美援朝,保家衛國: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지원하고 국가를 보위한다)라는 중국어 표어와 ‘우리는 함께 전투했다’고 적은 한글 표어를 같이 들었다.모규엽 기자,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irte@kmib.co.kr
최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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