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 홈페이지는 지난 29일 오후 7시쯤부터 서버 마비와 정상 운영을 반복하며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았다. 여성부는 정부통합전산센터 명의로 ‘사용자 과다 접속에 따라 서비스 지연이 발생했다’고 안내한 뒤 오후 8시쯤 서버를 복구했다. 홈페이지는 30일 오전 10시 현재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여성부 홈페이지에 성 대표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항의 방문이 집중되면서 서버가 마비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성 대표의 사망에 대한 간접 당사자로 여성부를 지목하고 홈페이지 공격을 유도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로 인해 여성부는 성 대표의 시신이 발견된 29일 오후 4시10분부터 12시간 넘게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부 어나니머스 회원들도 여성부 공격에 합류했다. 자신을 어나니머스 소속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트위터 계정(@AnonOpsLulz)을 통해 “여성부 때문에 한 사람이 죽었다(1 person dead because of Ministry of Gender Equality)”며 ‘여성부 작전(#OpMogef)’을 해시태그로 걸었다. 어나니머스는 특정 단어 앞에 ‘#Op(Operation)’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공격을 예고한다.
여론은 엇갈렸다. 인터넷에서는 성 대표의 지지자들과 함께 여성부를 비난하는 의견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한 방향으로 쏠린 여론의 폭력성을 경계하는 입장도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화풀이 수준의 공격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