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이 발표자와 질문하는 기자를 카메라가 번갈아 비추는 방식의 ‘쌍방향 브리핑’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화면에 법적 책임을 경고하는 자막을 삽입하기로 했다. 브리핑 질의응답을 생중계하는 ‘쌍방향 브리핑’을 실시한 뒤 발표자와 질문자에 대한 과도한 조롱 등 부작용이 나타난 데 따른 조치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발표자와 기자의 질의 내용을 과도하게 왜곡 및 조롱하는 일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대통령실은 시행 한 달께에 자제를 촉구한 데 이어 오늘 후속 조치로 자막을 KTV에 모두 넣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수석은 대통령실 브리핑을 중계하는 KTV 화면에는 앞으로 ‘브리핑 영상을 자의적으로 편집 및 왜곡해 유포하는 행위는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으므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자막이 표시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간 방송사에서도 이런 후속 조치에 동참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쌍방향 브리핑 자체의 순기능을 강조하며 이재명 정부 출범 80일간의 중요 성과 중 하나로 소개했다.
그는 “질의응답이 공개되면서 익명 취재원이 실명으로 전환되고 정책 홍보의 투명성, 신뢰성이 높아졌다”며 “한국기자협회의 기자 대상 조사에서도 49.2% 대 30.1%로 긍정적인 견해가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또 지난 80여일 동안 하루 2.2회꼴로 총 173회 브리핑이 이뤄졌으며, 이는 지난 정부 평균치의 2배라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후 두 번째 기자간담회를 역대 정부 중 가장 빠르게 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역대 정부 중 가장 빠른 취임 30일 만에 첫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다만 구체적인 회견 시기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는 오는 9월 둘째 주가 유력해 보인다.
아울러 이 수석은 “청와대로 이전하면 라이브 스튜디오 환경을 구축하겠다”며 “정책 관계자가 더 자주, 더 깊게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브랜딩 작업에도 착수했다”며 “조만간 그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