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한 우리아이 취침시간, 두뇌발달에 악영향

불규칙한 우리아이 취침시간, 두뇌발달에 악영향

기사승인 2013-07-31 08:58:01
초기 수면교육이 핵심, 부모들의 단호함 필요

[쿠키 건강] 일반적으로 요즘 초등학생들은 4~5개의 학원수업을 받느라 잠자는 시간을 많이 줄인다고 한다. 삶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수면시간을 줄여가며 아이를 공부 시키는 것이 과연 효과적인 것일까?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이 지능과 수면 습관을 연구한 결과, 불규칙한 취침을 하는 아이는 규칙적인 아이에 비해 독서와 수학, 공간 기술 시험 점수가 낮은 것으로나타났다. 어린이가 잠자리에 드는 시간 자체는 기초 학습 수행에 거의 영향이 없지만, 취침 시간이 일정하지 않으면 시험 점수가 낮은 경우가 많았다.

이번 연구팀의 어맨더 새커 교수는 “어린 시절 수면 시간이 불규칙하면서 생체 시계를 교란시키고 기억과 학습 능력을 저해한다”며 “그런 아이는 정보 종합 능력도 미약해 성장해도 힘겨운 인생길을 가게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동기 들쑥날쑥 취침할수록 기억·학습능력 저하

사람의 두뇌는 유아기에 대부분 발달하고 그중에도 자면서 가장 많이 발달한다. 수면 중에는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되면서 해마를 활성화하는데 해마는 외부자극을 기억과 관련된 정보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인간의 기억과 학습에 있어 중요하다.

결국 잠은 전날 두뇌 활동에 대한 보상이며 다음날의 새로운 학습을 위한 투자인 것이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수면은 낮에 경험하고 배웠던 것들을 복습하는 제2의 학습시간이기 때문에 학습능력에는 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제 나이에 맞는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수면 중 손상된 세포가 재생되며 낮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성장호르몬이 가장 원활히 분비되어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에게 안정된 수면 환경과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편안한 수면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아이 침실은 간접조명을 이용해 빛의 밝기를 낮춰주고 벽시계는 시계소리와 자야할 시간에 대한 긴장감으로 수면을 방해하므로 없애는 것이 좋다.

또 초등학생은 최소 10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하는 것이 권장되기 때문에 가령 ‘밤 9시부터 다음날 7시’까지와 같이 부모가 수면규칙을 만들어 매일 반복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한진규 원장은 “아동기의 수면습관이 성인 때까지 지속되기 쉽기 때문에 초기 수면교육이 핵심”이라며 “밤마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뒤로 미루기 위해 울거나 떼를 쓰는 아이들에게 잠을 자야할 시간이 되면 정해진 규칙을 지킬 수 있게 부모가 단호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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