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생활] 국내 아웃도어 시장 경쟁에 패션 대기업까지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가 이들의 영역 확장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과거 종로와 을지로 일대의 작은 상점에서 시작해 혈혈단신 국내 아웃도어 문화를 이끌어 온 중견 기업들 입장에서 기존 유통망을 활용, 숍인숍 형태로 아웃도어 영역을 넓히는 패션 대기업이 달갑지 않은 것이다.
최근 골프웨어, 스포츠웨어 등의 인기는 한풀 꺾인 반면 아웃도어 의류의 성장세는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패션 대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를 국내에 론칭하며 아웃도어 시장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현재 대기업 계열 아웃도어 브랜드는 코오롱FnC의 코오롱스포츠, LG패션의 라푸마, 제일모직의 빈폴 아웃도어, LS네트웍스의 몽벨, 세정의 센터폴, 형지의 와일드로즈 등이 있다. 올해에는 코스모그룹이 일본 기업과 설립한 제비오코리아가 아웃도어 멀티숍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고, 이랜드의 루켄도 아웃도어 편집숍을 냈다. 또 신세계그룹의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살로몬을 선보이며 국내 토종 브랜드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6조원이 넘는 대형 시장으로 발전하면서 이처럼 아웃도어를 차기 성장 동력으로 삼는 패션 대기업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대기업에서는 코오롱스포츠가 유일한 아웃도어 브랜드였는데 최근에는 대기업에서 전개하는 브랜드가 10개도 넘는다. 아웃도어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증거지만 그동안 힘들게 터를 닦아놓은 시장에 대기업이 기존 유통망을 이용,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 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은 뒤늦게 시장에 뛰어 들었고 뚜렷한 정체성이 없다는 점에서 기존 브랜드의 입지가 확고하다면 매출에 문제될 것은 없다”면서도 “유명 모델이나 자사의 패션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다 보니 리딩 브랜드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대기업 계열 아웃도어 브랜드 한 관계자는 “대기업은 유통망이 더 크고 가격 정책도 다양화 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성장과 함께 브랜드 차별화 전략이 가능하다”며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과 함께 브랜드 간 긍정적인 경쟁이 이어진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