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10년 운명 걸린 주파수 경매 오늘 시작…이달말 결판

이통3사, 10년 운명 걸린 주파수 경매 오늘 시작…이달말 결판

기사승인 2013-08-19 06:23:01
[쿠키 IT]이동통신 3사의 ‘10년 운명’을 좌우하는 주파수 경매가 19일부터 시작된다. 1.8㎓ 인접대역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KT와 이를 막으려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9일 오전 9시부터 경기도 성남시 서현동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사무실에서 주파수 경매를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경매장에는 모두 4개의 ‘단절된 방’이 마련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경매 참여주체가 각각 한 개의 방을 입찰실로 사용하고, 나머지 1개 방은 미래부가 주파수경매 운영본부로 사용한다. 경매는 3개의 주파수 블록을 경매하는 ‘밴드플랜1’과 4개를 경매하는 ‘밴드플랜2’ 중 입찰가가 높은 밴드플랜 쪽을 경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KT는 밴드플랜2에서 1.8㎓ 인접대역인 D2 블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어드밴스트(A) 서비스를 하는 상황에서 KT의 대응카드는 D2 블록 확보를 통한 광대역 서비스 개시뿐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의 인접대역 확보를 막기 위해 밴드플랜1 쪽으로 힘을 모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SK텔레콤은 밴드플랜2로 갈 경우 현재 사용 중인 장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C2 블록에 입찰할 수 있기 때문에 밴드플랜1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회사마다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보니 주파수 입찰가가 크게 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래부는 과열을 막기 위해 입찰 횟수가 올라갈 때마다 입찰금액을 최소 0.75% 올리도록 했다. 2011년 경매 때 1%였던 것을 0.25% 포인트 낮춘 것이다.

관심이 쏠리는 D2 블록의 입찰가격은 2888억원에서 시작된다. 업계에서는 D2 블록 적정가격을 5000억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쟁이 과열돼 금액이 7000억원을 넘어갈 경우 KT가 D2 블록을 가져가도 비용부담 때문에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파수 경매는 오름입찰(가격을 올려가면서 받는 입찰 방식) 50라운드, 밀봉입찰 1라운드로 진행된다. 50라운드를 소화하는 데 8∼9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여 최종 승자는 이달 말쯤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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