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비상경영…노조 측, “병원 경영위기설 과장”

서울대병원 비상경영…노조 측, “병원 경영위기설 과장”

기사승인 2013-08-22 15:52:00
서울대병원 비상경영이라면서 4300억 공사는 그대로 진행

노조 측 “병원 경영위기설 과장… 인원 축소-임금동결 등 들먹이며 조합원 협박”

[쿠키 건강] 서울대병원이 올해 600억 의료이익 손실을 예상하고 비상경영에 들어간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480억원의 의료이익 손실이 발생한데 이어 올해도 6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비상경영실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200여명이 참여한 결의대회에서 오병희 서울대병원 원장은 “갈수록 심해지는 경영난 극복을 위해 각 부서별로 예산절감방안을 마련하고 병상이용률 제고 등을 통해 수익증대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경영전반에 대한 재검토는 당면한 경영위기 극복과 아울러, 국가중앙의료기관으로서 서울대병원에 주어진 막중한 소임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병원이 ‘경영위기설’을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는 적자가 아님에도 비상경영을 이유로 인원 축소 및 임금동결 등을 들먹이며 조합원을 협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경득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 사무장은 “실제로 회계 따져보면 고유목적 사업준비금, 감가상각비, 퇴직급여 등을 고려할 때, 적자라고 판단 할 수 없다”며 “비상경영이라면서 4300억 공사는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조 측 주장에 대해 병원 측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병원의 의료지출비용이 7% 증가했는데 이 중에서 인건비 증가가 17%로 인원 축소와 임금 동결은 불가피하다”며 “서로가 단합해서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해야하는데 노조는 결의대회조차 열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21일 열린 결의대회에서는 행사에 참여하려는 노조원과 이를 막으려는 직원들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사무장은 “결의대회 하는 것이 떳떳하다면 막을 이유가 없다”며 “당초 메일에는 근무복 입고 4시까지 오라고 했지만, 병원장이 들어가자마자 막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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