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정형외과병원, 3무(無)병원 선언…특진비·간병인·병실차액료 없애

제일정형외과병원, 3무(無)병원 선언…특진비·간병인·병실차액료 없애

기사승인 2013-09-30 12:50:01
[쿠키 건강] 서울 천호동에 사는 직장인 이모(45) 씨는 지난 7월, 오랫동안 퇴행성관절염으로 고통을 겪어오신 어머니의 무릎관절을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수술을 해드렸다.

어머니가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오랜 기간 고생하셨지만 700∼800 만원에 달하는 수술비와 모든 가족이 직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회사도 쉴 수 없어 간병인까지 고용할 경우 약 1000만 정도 드는 의료비 부담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 서울 강남의 한 병원이 ‘알뜰살림 병원비 줄이기 프로그램’을 실시중이란 얘기를 듣고 상담한 결과, 수술비는 물론 과 간병비까지 총 300만원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덕분이다.

결국 이씨는 무려 700만원이나 비용을 절감하며 어머니의 수술을 만족스럽게 마칠 수 있었다. 병원에서는 운동 처방사의 도움으로 수술 후 바로 재활과 간병이 시작되어 수술 후 회복기간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단축됐다. 그는 어머니가 수술 및 재활 치료를 통해 예전처럼 건강한 무릎을 되찾으셔 올 한 해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고 요즘 주위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다니신다고 전했다.

척추관절 전문 제일정형외과병원(병원장 신규철·서울 역삼동)이 ‘알뜰 살림 병원비 줄이기 서비스’의 일환으로 간병인·선택진료비·상급병실사용료 등 소위 3대 비(非)급여비를 안 받겠다는 내용의 ‘3무(無)병원’을 새로운 구호로 채책, 시행 중이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3무 서비스는 척추관절 수술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의 신청을 받아 담당 전문의의 지도에 따라 수술 후 환자 스스로 보행이나 개인 활동이 가능한 단계까지 전문 운동처방사가 기본적인 간병서비스와 재활 및 운동치료를 별도의 비용 부담없이 돕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이런 집중치료 기간이 끝난 뒤에도 일반 병실에서 운동처방사의 도움뿐만이 아니라 먼저 수술 받은 환자와 재활치료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스스로 기본적인 활동과 재활운동을 하도록 지도해 심리적 안정감을 갖는데도 도움이 된다.

소위 ‘특진’이라고 불리는 선택진료비를 안 받기로 한 것도 주목된다. 이는 이 병원을 찾는 모든 환자들이 특진비 부담 없이도 고품격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병원의 ‘알뜰 살림 병원비 줄이기 서비스’는 캐나다 ‘숄다이스병원’의 입원 환자 서비스 시스템을 벤치마킹 한 것이다. 솔다이스병원은 이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수술 환자의 재발률이 타 병원의 10분의1도 안 될 정도로 낮아진 것으로 밝혀져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제일정형외과병원은 지난해 말부터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이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한쪽 무릎만 수술했을 때 300∼500만원이 들던 환자 본인 부담금을 150만원대로 낮춰 기존 비용의 반값으로도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한 길을 연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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