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가을에 빠지는 강아지 털, 털갈이일까? 탈모일까?

[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가을에 빠지는 강아지 털, 털갈이일까? 탈모일까?

기사승인 2013-10-01 13:24:01

글- 장혁주 에이블동물병원 원장

[쿠키 생활칼럼]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맘때쯤 강아지에서 털이 많이 빠진다고 느끼실 텐데요. 바닥 청소 횟수가 늘었는데도 줄지 않은 털의 양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털갈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고, ‘이유 모를 병 때문에 나타나는 탈모 증상’이라고 생각하는 보호자도 계실 것 같습니다.


‘탈모’는 정상적으로 털이 있어야 할 부위에 털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즉 털이 빠지지만 새로운 털이 자라지 않아, 육안으로도 쉽게 피부를 볼 수 있는 경우인데요. 전반적으로 강아지의 모(毛)량이 적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털갈이’는 털이 빠지는 것은 같지만 이후 새로운 털이 다시 자라나기 때문에 탈모와 차이가 있습니다. 초기에는 육안만으로 ‘탈모’와 ‘털갈이’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전문가의 눈으로 보면 ‘성장기의 털’과 ‘휴지기의 털’을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들께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에 대해 정확히 알려 드릴 수 있죠.


털갈이는 계절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지만, 탈모는 다양한 질병의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동물병원에서는 탈모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기본적인 피부 검사 외에도 다양한 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키우는 ‘포메라니안 종’이나 ‘미니어처 핀셔 종’처럼 품종 특유의 이유로 탈모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흔한 탈모의 원인은 ▲알러지나 아토피 같은 염증성 피부질환 ▲외부기생충이나 세균, 곰팡이성 피부 감염을 들 수 있죠. 이 밖에도 ▲성(性) 호르몬의 불균형 혹은 당뇨병, 쿠싱증후군, 갑상선 이상과 같은 호르몬성 질환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좋은 영양상태와 보살핌으로 노령견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당뇨병이나 쿠싱증후군, 갑상선 호르몬 질환으로 탈모를 보이는 개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특히, 호르몬 질환은 일상에서 보호자가 발견하기 어려울뿐더러, 노령견이 보이는 자연스러운 증상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아 더욱 위험합니다. 적기에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까지 발전하기 때문이죠. 노령견을 키우신다면, 탈모로 다른 내부 질환을 의심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탈모는 단순히 털이 빠지는 것 외에,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다른 내부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올 가을, 털이 빠지는 상태가 예년과 다르다면 가까운 동물병원에 들어 검사를 받아 보세요!

장혁주 원장

-現 에이블동물병원 원장

-해마루 이차진료동물병원근무

-이리온동물의료원 청담본점 근무 진료수의사

-이리온동물병원 양재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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