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시작되는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유통업체 수장들이 줄소환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참고인 및 증인 채택에도 관심이 쏠린다.
6일 국회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정감사는 오는 7일부터 25일까지 3주간 진행된다. 먼저 8일 열리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피터얀 반데피트 대표이사와 요기요의 전준희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다만 김명규 쿠팡이츠서비스 대표는 증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신 모회사인 쿠팡의 강한승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돼 사실상 배달앱 3사 대표 모두 국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배민이 최근 배달 중개 수수료율을 인상하면서 ‘이중가격제’ 논란이 일고 있어 이에 대한 집중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민은 지난달 중개 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인상하며, 입점 업체들과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번 국감에선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티몬·위메프 핵심 관계자 소환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큐텐그룹의 구영배 대표이사와 이시준 재무본부장이 증인으로 소환될 예정이다. 정산 지연사태 배경부터 부실관리 문제, 피해자 구제 방안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티몬과 위메프 경영자들은 구속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증인 명단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산자위는 신정권 티메프 사태 비상대책위원장 등 판매 대금 미정산 피해자들도 증인으로 채택했다.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조성호 전 공영홈쇼핑 대표이사도 소환된다. 티메프 사태로 입은 피해 등 공영홈쇼핑 부실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책임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커머스 선두주자인 쿠팡도 집중 질타 대상이다. 쿠팡의 자체브랜드(PB) 상품 의혹과 쿠팡 근로자의 산재 사고에 대한 질의도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쿠팡은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임직원을 동원해 상품 후기를 작성했다는 의혹으로 공정위로부터 1600억원대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일부 기업들의 갑질 의혹도 따질 방침이다. 납품·입점업체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CJ올리브영, 무신사, 더본코리아 등이 국감장에 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정무위 국감장에 증인으로 불려 나갈 것으로 점쳐진다.
C이커머스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도 국감장에 다시 소환될 전망이다.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국감 출석 이후 가품을 근절하고 소비자 권익 보호에 나서겠다며 ‘프로젝트 클린’ 사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짝퉁 문제와 안전성 논란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어 관련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곽근엽(피터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와 김재현 당근마켓 대표이사 등도 증인으로 소환된다. 이들은 각각 ‘가맹사업법 위반’과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에 대해 질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곽 대표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무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