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탐험대처럼, 물개처럼, 호빗처럼… 뉴질랜드 비밀스럽게 걷기

남극탐험대처럼, 물개처럼, 호빗처럼… 뉴질랜드 비밀스럽게 걷기

기사승인 2013-10-02 16: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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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생활] 수억 년 된 빙하 위에서 하이킹하기, 바닷길에서 물개들을 친구 삼아 걸어보기, 호빗처럼 소풍 떠나기. 우리나라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아니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꿈 같은 걷기 여행이 가능한 곳, 바로 뉴질랜드다.

지구 남반구에 위치한 뉴질랜드는 걷기 여행에 어울리는 봄과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뉴질랜드에는 ‘그레이트 웍스(Great Walks)’라 불리는 수많은 걷기 코스가 있다. 말 그대로 광활한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걷는 것이다. 뉴질랜드를 방문해 나만의 비밀 장소로 걷기 여행을 떠나보자.



프란츠요셉 빙하, 크레바스를 뛰어넘는 짜릿한 걷기

뉴질랜드에서만 가능한 이색적인 걷기여행을 꼽으라면 주저 않고 ‘빙하지대’를 권한다. 영화 ‘남극일기’도 실제로는 남극이 아닌 뉴질랜드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하늘보다 더 투명하게 빛나는 푸른 얼음 위에서 위험천만한 크레바스(빙하의 갈라진 틈)를 폴짝 뛰어넘는 짜릿함은 항상 신기한 경험이다.

뉴질랜드 남섬, 연중 눈으로 덮여있는 국립공원 마운트쿡(Mt. Cook)의 서쪽 지방에는 프란츠요셉 빙하(Franz Josef Glacier)가 있다. 빙하가 시작되는 산 아래에서부터 가볍게 등산하듯 빙하를 오르는 글래시어워크(Glacier Walks)는 반나절 코스와 하루 코스가 있어 체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또 하나의 코스로 헬기로 산꼭대기에 착륙해 그 주변을 걸어보는 헬리 하이크(Heli Hike)가 있다. 요금은 비싸지만 손때 하나 묻지 않은 에메랄드 빛 빙하를 걸어볼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단체투어에 참여할 경우 스파이크 신발 같은 기본 장비를 제공하기 때문에 방수 점퍼와 편안한 바지 정도만 갖추면 된다.

빙하지대로 가려면 크라이스트처치(Chirstchurch)에서 트랜즈알파인 열차를 타고 그레이마우스(Greymouth)까지 이동해 빙하행 버스를 탑승하면 된다. 남섬 전역에 분포된 버스 대다수가 이 지역을 향하고 있어 시간대에 맞는 것을 골라탈 수도 있다.





아벨태즈만, 바닷길과 숲길, 진귀한 바다생물까지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다면 뉴질랜드에는 아벨태즈만 코스트 트랙(Abel Tasman Coast Track)이 있다. 이 트랙은 해안길을 따라 걷다가 카약을 즐기고 바다수영을 하다가도 이내 숲길을 마주하게 되는 곳이다. 소박한 바닷가 마을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기다가 갑자기 나타난 물개를 친구삼아 걸을 수도 있어 바다와 해양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알맞은 걷기 코스다. 연중 따스한 햇살과 온화한 기후 때문에 아벨태즈만 국립공원은 전세계 여행자들이 자주 찾고 있다.

아벨태즈만의 모든 코스를 걸으려면 꼬박 사나흘이 걸리지만, 수상택시를 이용하면 일정에 맞게 하루 또는 반나절 정도를 걸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뉴질랜드 관광청은 바다 카약도 추천한다. 가이드와 동행하거나 카약만 따로 빌려 맘대로 바다 위를 항해해볼 수도 있다. 해안을 따라 걷다가 물개나 블루펭귄도 만날 수 있는 행운은 덤이다. 아벨 태즈만 국립공원은 뉴질랜드 남섬의 최북단 넬슨(Nelson)에서 북서쪽으로 약 60㎞의 거리에 위치해 넬슨 관광안내소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밀포드 사운드와 레이크 어스킨에서 호빗처럼 걷기

미들어스(Middle-Earth)는 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천국에 가까운 세계다. 엘프와 호빗이 함께 춤을 추고 마법이 실제로 이루어지며 환상적인 모험이 가득한 공간이다. 미들어스에서 호빗처럼 소풍을 떠나보는 것은 오로지 뉴질랜드에서만 가능하다.

영화 속 마법의 장소는 뉴질랜드 전역에 흩어져 있지만 특히 밀포드사운드의 어스킨 호수(Lake Erskine)는 그야말로 꿈 같은 걷기 장소다.

밀포드 사운드는 잘 알려져 있듯 뉴질랜드 최고의 여행지다. 간단히 런치박스를 하나 들고 가벼운 운동화만 신고 떠나보자. 피오르드랜드를 이루는 높은 산맥 위, 깎아지른 절벽에 둘러싸인 고산 호수인 이곳에 도착하면 나만의 비밀스러운 하이킹이 가능하다. 아무도 닿지 않은 미들어스에서 한두 시간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해진다. 이곳은 퀸스타운에서 출발하는 헬리콥터로만 접근이 가능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민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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