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반려동물의 보드라운 배에서 혹이 만져진다면?

[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반려동물의 보드라운 배에서 혹이 만져진다면?

기사승인 2013-10-08 09:10:01

글- 장혁주 에이블동물병원 원장

[쿠키 생활칼럼]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면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 참 무한하죠? 그 중 하나는 볼록하게 나온 반려동물의 배를 쓰담쓰담 해주면서 교감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다 배에서 이상한 혹이 만져진다면? 실제로 반려동물의 배에서 이상한 덩어리들이 있다며 동물병원을 내원하시는 보호자가 많이 있습니다.

피부 표면에서 만질 수 있는 혹은 지방이 뭉쳐 있는 ‘단순 지방종’에서부터 ‘악성 피부종양’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그러나 암캐나 암고양이의 유선에서 혹이 발견됐다면, ‘유선 종양’의 의심해 봐야 합니다.

유선 종양은 반려동물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대표적인 암입니다. 유선종양으로 진단 받은 암캐의 약 절반 정도, 암고양이의 90% 정도가 악성 종양을 가진 것으로 판명되고 있죠. 악성 유선 종양은 주변의 림프절과 폐와 같은 다른 장기로도 전이될 수 있는데요. 일단 전이가 되면, 수술도 어렵고 설사 수술을 하더라도 경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도 초기에는 치료가 가능한데요. 처치가 불가능할 정도로 종양이 파열될 정도로 커지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후에 동물병원을 방문하시는 보호자들을 볼 때면 수의사로서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일단 유선종양으로 의심되는 혹이 만져진다면 지체 없이 동물병원을 방문하여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동물병원에서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세포검사나 조직검사를 통해 종양의 양성과 악성 여부를 판단하고, 악성으로 진단될 경우 타 장기로의 전이 여부까지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유선종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수의학적 통계에 따르면 유선 종양의 발병률은 암컷의 중성화 시기와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첫 발정 이전에 중성화 수술을 할 경우, 유선 종양 예방율을 99% 이상, 첫 발정 직후에는 92%, 두 번째 발정 이후에는 74%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그러나 세 번째 발정 이후에 중성화 수술을 할 경우, 유선 종양 예방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이에 전세계적으로 번식 계획이 없는 반려동물에 대해 유선 종양을 예방하기 위해 첫 발정 이전에 중성화 수술을 받는 것이 권장되고 있지요.

내 가족과 다름 없는 반려동물. 교감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배를 자주 쓰다듬어 주세요! 그리고 반려동물이 암컷이라면 유선에 혹이 있는지 자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고요. 만약 혹과 같은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지체 없이 가까운 동물병원을 방문해 상담을 받아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장혁주 원장>

-현 에이블동물병원 원장



-해마루 이차진료 동물병원 근무



-이리온 동물병원 청담본원 근무



-이리온 동물병원 양재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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