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피부이야기]⑥ 민감한 피부의 옷

[민감한 피부이야기]⑥ 민감한 피부의 옷

기사승인 2013-10-09 08:58:01

[쿠키 생활] 일반적으로 옷은 몸을 가리고, 보호하기 위한 기능적인 측면이나 아름다움을 극대화 하기 위한 미용적인 측면에서만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피부와 가장 오래 접촉해 있으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옷은 우리 피부 건강, 특히 민감한 피부를 가진 환자들에게서는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한 부분이다.


흔히 사용되는 옷 소재로는 면, 모직, 합성섬유, 실크 등이 있다. 면은 안전한 식물 섬유 소재로, 자극이 적고 열전도와 땀 흡수가 좋은 장점들이 있어 민감한 피부의 옷으로 가장 적합한 소재이다. 하지만, 쉽게 주름이 생기기 때문에 마감처리제가 사용되고, 디자인이 단조롭기 때문에 염색약제들이 빈번히 사용된다는 점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모직은 면양의 털로부터 얻는 소재로 추위와 같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잘 견딜 수 있는 물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섬유 입자가 거칠어 민감한 피부에는 강력한 자극원이 되는데, 거칠고 굵은 섬유일수록 더 심하게 자극이 발생하게 된다. 합성섬유는 흔히 스타킹이나 양말의 제조에 포함되는 고분자화합물로 면에 비해 자극성이 높게 나타난 점을 감안하면 민감한 피부에 적합한 소재는 아니다.

실크는 누에고치에서 얻은 원섬유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세리신이라는 성분을 제외하는 과정을 거쳐 부드러운 섬유로 가공되는데 낮은 실크의 경우 세리신 성분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접촉피부염을 쉽게 유발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는 새로운 실크 소재의 성분이 민감한 피부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은 코팅한 실크 섬유의 경우 면에 비하여 우수한 아토피 피부염 개선 효과를 나타낸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는 옷감에 처리된 은성분이 환자 피부의 황색 포도알균의 집락을 줄이는 기전으로 설명되고 있다.

세탁 방법 역시 옷 소재만큼 민감한 피부에게는 중요하다. 일반적인 세탁 세제는 음이온계면활성제, 표백제, 효소 등과 같은 첨가물로 구성되어 있고 피부에 접촉 시 접촉피부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세탁 후 의복에 남아 있는 잔류세제가 환자의 피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세탁 후 두 번 정도 헹구면서 되도록 잔류세제의 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액상세제의 성분인 비이온계면활성제는 헹굼 시 일반적인 세제에 비해 쉽게 제거되므로, 민감한 피부라면
중성 pH의 액상 비이온계면활성제 세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의복에 묻어 있는 집먼지 진드기 등은 아토피 피부염 등 민감한 피부의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데, 이를 줄이기 위한 고려해야 할 인자는 물의 온도이다. 55oC 이상의 고온이 진드기의 살충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져 있고, 스팀 세탁 시 저온세탁에 비해 동일한 헹굼 횟수에서 우수한 진드기의 제거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라이클리닝은 퍼클로로에틸렌과 같은 용매를 이용한 세탁법으로 이러한 용매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드라이클리닝한 옷은 반드시 입기 전 충분히 환기시켜 용매를 제거한 후 입는 것이 좋다.

옷은 민감한 피부를 가진 환자에게서 비교적 간과하기 쉬운 악화 인자이다. 하지만 피부는 매일 착용하는 옷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 다는 점은 고려할 때, 적절한 옷 소재의 선택 및 올바른 세탁 방법 등은 민감한 피부를 가진 환자의 피부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항목이 될 수 있다.

도움말 : 아토팜, 한국피부장벽학회 홍보이사 / 피부과 전문의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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