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직원 “(대리점) 접어라 알았제?” 甲의 횡포 드러나

아모레퍼시픽 직원 “(대리점) 접어라 알았제?” 甲의 횡포 드러나

기사승인 2013-10-14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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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아모레퍼시픽 봐주기 했나?

[쿠키 생활] 아모레퍼시픽이 자사 방문판매 대리점에 대한 불공정거래 행위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 본사 직원들이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하며 대리점 운영을 포기하라는 내용의 녹음파일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민주당 이학영 의원실은 지난 아모레퍼시픽 피해특약점(대리점)협의회로부터 전달 받은 음성파일 내용의 일부를 공개했다. 대화 내용에는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이 부인해왔던 일명 ‘대리점 쪼개기(강탈)’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녹음 내용에는 아모레퍼시픽 서울지역사업부 담당직원이 대리점주에게 본사가 정한 매출을 채우지 못했다며 "만약 사장님께서 말 그대로 협조(대리점 포기) 안 해주시면 물건은 안 나가고 인근애 영업장을 또 내는 거죠" 등의 대리점을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또 아모레퍼시픽 부산지점 영업팀장은 "드럽지요 드러워? 그만 두뿌면 되요", "사장님 철밥통이요? 공무원이요? 사업하는 사람이 공무원 됩니까? 능력이 안 되고 성장하지 못 하면 나가야지", "갑과 을에 있어서 중요한게 있습니다. 저희도 그런게 습니다. 아침부터 맨날 우리 팀에 들렸다 가십시오", 사장님. 그런말 하지 말고, 쪽팔린다. 마 그만 두자. 아 xx 드러버서" 등의 발언을 한 내용도 담겨있다.

영업팀장은 이외에도 "10년동안 모하는 거야. 아, 열받제?", "오늘 붙자. 야이 xx야.", "접어라 알았제? 기준이 어딨노. 가라면 가는 거지" 등의 폭언을 거듭하며 대리점주에게 대리점 운영 포기를 강요했다.

앞서 공정위는 2009년 아모레퍼시픽의 대리점 쪼개기를 포함한 허위세금계산서 발행, 직원 감시, 특약점 해지, 밀어내기, 판촉물 투여 강요 등 여러 불공정 사례를 접수했으나 대리점 쪼개기 문제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바 있다. 당시 공정위는 아모레퍼시픽의 ‘가격할인 금지’ 부당행위만을 지적하고 시정명령 조치를 취했다.

이와관련해 이학영 의원은 “2009년 조사는 공정위의 아모레퍼시픽 봐주기가 의심된다”며 “최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문제제기에도 아모레퍼시픽 측은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불공정 행위를 부인하고 있지만 갑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행위 정황이 드러난 만큼 공정위는 철저한 재조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정무위는 15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아모레퍼시픽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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