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비틀비틀, 빙글빙글… 강아지에겐 발작 초기 증상일 수 있어요!

[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비틀비틀, 빙글빙글… 강아지에겐 발작 초기 증상일 수 있어요!

기사승인 2013-10-15 11:05:01

장혁주 에이블동물병원 원장

[쿠키 생활칼럼] 강아지가 갑자기 균형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거나, 빙글 빙글 같은 자리를 돌지 않나요? 혹은 평소보다 멍한 상태로 몸이 딱딱하게 굳어 있거나 마치 껌 씹는 것처럼 입을 딱딱거리는 증상을 보이진 않나요? 무심히 지나칠 수도 있지만, 이 같은 증상은 ‘강아지 발작’의 증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강아지 발작은 몸의 신호 체계에 문제가 발생해 신체가 정상적으로 통제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 데요. 이 경우 뇌에 문제가 생긴 경우인 ‘뇌내성 요인’과 뇌 이외의 신체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뇌외성 요인’으로 구분됩니다.

뇌 자체에 문제가 있는 뇌내성 요인으로는 ▲머리 외상 ▲뇌수두증 ▲뇌수막염 ▲뇌종양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반려동물로 인기가 높은 치와와, 포메라니안, 요크셔 테리어, 말티즈와 같은 소형 품종은 유전적으로 뇌수두증이 호발하는 편이에요.

뇌가 아닌 다른 부분에 문제가 있는 뇌외성 요인으로는 ▲각종 중독 ▲저혈당증 ▲저칼슘혈증, ▲간성 뇌증 ▲신부전 말기 등이 있습니다. 어린 강아지에서는 저혈당증에 의한 발작이 많은 편이며, 초콜릿이나 커피 같은 카페인성 음식물의 섭취는 저칼슘혈증으로 인한 신경증상을 유발할 수 있죠. 이 밖에 간이나 신장과 같이 다른 장기에 문제가 있을 때도 발작을 비롯한 신경증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검사를 필요로 합니다.

발작 증세 중에는 보호자가 마치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경미한 경우도 많고, 보호자가 알아챌 정도라도 금방 정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가벼이 여기기 쉬운데요. 발작을 야기하는 원인이 다양한 만큼, 초기 단계부터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발병 원인을 찾아내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물 병원에서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신체검사를 비롯해 ▲혈액 검사 ▲방사선검사 ▲초음파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진행하며, 최근에는 진단을 위해 MRI/CT 촬영까지 하는 경우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발작 상태의 강아지를 보면 어느 보호자라도 놀라고 당황스러울 것입니다. 이러한 응급 상황에 처하게 되면 두 가지만 기억하세요! 스스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강아지가 벽이나 모서리에 부딪치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빠르고 안전하게 가까운 동물 병원을 방문하여 수의사의 도움을 받으세요!

<장혁주 원장>

-현 에이블동물병원 원장

-해마루 이차진료 동물병원 근무

-이리온 동물병원 청담본원 근무

-이리온 동물병원 양재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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