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폐경 여성 87%, "골절 예방 골다공증 치료 안 한다""

"50대 폐경 여성 87%, "골절 예방 골다공증 치료 안 한다""

기사승인 2013-10-16 14:38:01
[쿠키 생활] 우리나라 폐경기 여성들은 골다공증이나 골감소증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서도 노년기 와병의 가장 큰 원인인 골절 부상 예방을 위해 별 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골다공증학회와 대한골대사학회는 대한정형외과학회, 한국여성건강 및 골다공증 재단 등과 함께 골다공증의 날(20일)을 앞두고 50대 폐경기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골감소증 또는 골다공증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가 1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조사 대상자의 99%는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뼈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는 골다공증에 대해 알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이들 중 38.4%만이 1∼2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등 대부분의 폐경기 여성들이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 활동을 소홀히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다 통증을 수반하지 않아 골절이 생기기 전까지는 알기 어렵다.
게다가 골다공증성 골절 부상은 일상생활에도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고, 노년기 삶의 질을 현저하게 저하시키기 때문에 예방 노력이 아주 중요하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약 60%가 주변 지인이나 친척들이 골다공증으로 골절 부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골다공증이 골절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인지도는 이웃 가운데 골절경험이 있었던 경우(86.8%)가 그렇지 않은 경우(67.3%)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골다공증성 골절은 골감소증일 때 더 많이 발생하는데 비해 이 골감소증에 대해 모르는 여성들이 많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60세 이상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폐경기 여성에게 발생한 골절 부상 중 56.5%는 골감소증, 26.9%는 골다공증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50세 여성이 죽을 때까지 골다공증성 골절을 최소 한번 이상 경험할 확률(전생애 위험도)은 29%로 남성보다 2.7배가량 높다. 이는 여성들이 폐경 후 뼈의 흡수와 재형성에 관여하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로 골소실이 심화되고 골감소증이 생기며 이로 인해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한골다공증학회 관계자는 뼈 건강을 오랫 동안 지키려면 20대 때부터 충분한 영양 공급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골량을 최대치로 높여 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면서 칼슘과 비타민 D을 많이 먹는 대신 카페인과 나트륨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금연과 절주 노력도 필요하다.

골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경우엔 뜻밖의 골절부상을 막기 위해 비약물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대한골대사학회는 고관절 골절 혹은 척추 골절이 있는 경우, 골다공증인 경우, 골감소증의 경우엔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권고한다.

골다공증에 사용되는 약제로는 여성호르몬,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 비스포스포네이트, 부갑상선 호르몬 등이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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