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고슴도치가 잔병치레가 잦다고요? 3가지만 기억하세요!

[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고슴도치가 잔병치레가 잦다고요? 3가지만 기억하세요!

기사승인 2013-10-18 11:39:01

글- 노민정 천안 다솜동물병원 원장

[쿠키 생활칼럼]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고 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 친근한 고슴도치.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품종의 고슴도치가 분포돼 있지만, 반려동물로 각광받는 고슴도치는 네 발가락을 가진 ‘아프리카 산(産) 피그미 고슴도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피그미 고슴도치는 다 자란 성체의 무게가 400~600g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작고 귀여운 품종이죠.

피그미 고슴도치는 잔병치레가 별로 없는 품종으로 유명한데요. 그러나 원산지인 아프리카와 우리나라의 사육환경 차이로 인해 병에 걸리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그 중에는 동물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경우도 꽤 있죠. 건강하게 고슴도치를 키울 수 있는 세가지 비법에 대해 알아 볼까요?

첫 번째, 사육 환경의 온도는 24~30℃로 유지해 주세요.

아프리카 출신인 피그미 고슴도치는 따뜻한 환경에 익숙합니다. 사육 공간의 온도가 24℃ 이하로 떨어질 경우, 저체온증으로 식욕감소, 침울한 상태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일각에서는 ‘이른 동면’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피그미 고슴도치의 원산지인 아프리카는 24℃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는 경우가 드물어, 자연 상태에서는 거의 동면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른 동면 상태의 고슴도치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죽기도 합니다. 반면에 30℃ 이상의 온도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에 고체온증으로 인해, 피그미 고슴도치에서 식욕 감소나 침울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사육장에 온도계를 비치하여, 사육 환경의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두 번째, 영양과 치아 등 발육 상태까지 고려한 적절한 먹이를 급여해 주세요.

고슴도치는 이빨과 잇몸이 약한 동물 중 하나이기 때문에, 사료 같은 딱딱한 먹이나 알갱이가 큰 마른 먹이만을 급여할 경우에 치주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료를 급여할 때에는 알갱이를 잘게 부수거나 물에 불려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사료의 영양성분 만으로는 등의 가시를 만드는 데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일주일에 서너 번씩 밀웜이나 귀뚜라미 같은 벌레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작게 자른 야채를 함께 주면 금상첨화겠죠? 마지막으로 사료의 양은 일단 충분한 양으로 주되, 24시간 안에 다 먹는지를 살펴보면서 그 양을 조절하시면 됩니다.

세 번째, 고슴도치가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해 주세요.

본디 고슴도치는 바위 밑에 땅을 파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조용한 성향’의 동물 입니다.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노출되는 환경에 따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있고 이로 인해 병에 걸리지도 합니다. 따라서 고슴도치의 보금자리는 조용하고 사람의 왕래가 적은 곳을 택하는 것이 좋으며, 그 안에 피글루(Pigloo)라고 불리는 은신처를 마련해 주는 것이 건강한 고슴도치를 키우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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