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윤요섭(32·LG)의 거친 슬라이딩으로 신경전이 벌어졌다.
윤요섭은 LG 트윈스가 0대 1로 뒤진 3회초 무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앞으로 흐른 번트로 주자 손주인(30·LG)이 포스아웃을 당하는 사이 1루를 밟았다. 이어 후속타자 박용택(34·LG)의 타구가 땅볼로 흐르자 상대 유격수 김재호(28·두산)에게 포스아웃을 당하는 과정에서 거친 슬라이딩으로 2루를 파고들었다. 발을 다소 높게 들고 김재호를 겨냥했다. 이에 김재호는 공을 던지지 못했고 박용택은 살아 1루를 밟았다.
신경전은 이때부터 벌어졌다. 김재호는 덕아웃으로 들어가려는 윤요섭에게 항의하다 ‘알았으니 들어가라’는 듯한 손짓을 했고, 윤요섭은 김재호의 유니폼을 잡아당겼다 놓는 행동으로 되받았다.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지고 두 팀 코칭스태프가 움직이면서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으나 윤요섭은 곧바로 덕아웃으로 들어가 상황을 무마했다.
윤요섭과 김재호의 마찰은 두 팀 야구팬들의 신경전으로 이어졌다. 인터넷에서는 “윤요섭이 김재호를 노려 발을 높게 들었다. 명백한 송구 방해”라는 두산 팬들의 의견과 “김재호의 반응이 지나치게 민감하다”는 LG 팬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LG는 이날 두산에 패할 경우 2002년 이후 11년 만에 맞은 ‘가을야구’를 닷새 만에 끝내게 된다. 같은 경우에서 두산은 4위로 끝낸 정규시즌의 부진을 극복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6회초 현재 두산이 1대 0으로 앞서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