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슛이 웬말이냐… 박용택 실책에 “아!” LG팬 망연자실

야구에서 슛이 웬말이냐… 박용택 실책에 “아!” LG팬 망연자실

기사승인 2013-10-20 19:01:45

[쿠키 스포츠] ‘가을야구’를 허무하게 끝낸 LG 트윈스 팬들은 망연자실했다. 특히 동점 적시타를 때리고도 수비에서는 공을 발로 차 승부를 되돌릴 수 없게 만든 베테랑 박용택(34·LG)에게 원망 어린 시선이 모아졌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LG팬들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라이벌 두산 베이어스와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대 1로 져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놓치자 울분을 쏟았다. LG는 5전3선승제로 진행되는 플레이오프에서 2차전(17일·2대 0 승)을 제외하고 모두 졌다. 2002년 이후 11년 만에 맞은 ‘가을야구’는 닷새 만에 끝났다.

반격을 기대한 LG팬들의 입장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는 4차전이었다. 특히 8회말 박용택의 어이없는 실수로 실점하는 순간 LG팬들의 탄식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박용택은 1대 3으로 뒤진 8회말 수비 때 가운데 담장을 맞고 떨어진 오재일(27·두산)의 타구를 발로 찼다. 박용택이 공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동안 오재일은 3루를 거쳐 홈까지 밟았고 두산은 3점 차로 달아났다.

공식기록은 3루타지만 박용택의 실책을 더하면서 오재일이 다이아몬드를 한 바퀴 돈 사실상의 그라운드홈런이었다. 구원 등판한 8회말 첫 대결에서 대타 최준석(30·두산)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흔들린 투수 봉중근(33·LG)이 무너진 것도 이때부터였다. 봉중근은 한 점 더 내주면서 3실점(⅓이닝)하고 강판됐다.

LG팬들은 박용택에게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0대 1로 뒤진 7회초 1사 1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박용택이어서 팬들의 서운함은 더 컸다. 이들은 “팀 내 베테랑인 박용택이 집중력을 잃으면 동료들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거나 “박용택이 슛을 하는(공을 발로 차는) 순간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박용택을 위로하는 의견도 나왔다. 입단 첫 해인 2002년 포스트시즌(한국시리즈 진출·준우승)을 경험하고 LG의 암흑기를 보내면서도 유니폼을 갈아입지 않고 자리를 지킨 박용택이 누구보다 가장 아쉬워 할 것이라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지금 가장 아쉬워할 사람은 박용택이다. 자책하고 있을 박용택을 몰아세워서는 안 된다”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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