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이구아나의 말랑말랑 고무턱, 뼈 이상 때문에 생겨요!

[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이구아나의 말랑말랑 고무턱, 뼈 이상 때문에 생겨요!

기사승인 2013-10-24 10:56:01

글- 노민정 천안 다솜동물병원 원장

[쿠키 생활칼럼] 사람에게 골다공증이나 류머티즘 같은 뼈 질환이 있다면, ‘이구아나’와 같은 파충류에서는 ‘대사성 골(骨)질환’이 있습니다.

특히 반려동물로 키워지는 파충류는 보호자가 주는 먹이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칼슘이나 비타민 D3 부족 등 영양 불균형으로 이 같은 질병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주행성 파충류의 경우,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짧을 경우에도 대사성 골(骨)질환을 겪을 수 있죠.

파충류에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대사성 골(骨)질환의 원인은 ‘저(低)칼슘 상태’입니다. 이 경우, 뼈가 쉽게 골절되며, 아래턱이 붓거나 말랑말랑해지는데요. 이 증상을 흔히 ‘고무 턱(Rubber Jaw)’라고 부르곤 하죠. 또한, 발가락을 포함한 사지관절이 붓고 휘어, 심각할 경우 제대로 발을 디디지 못하고 팔꿈치로 걷는 이상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처럼 대사성 골(骨)질환은 매우 무시무시한 증상을 보이는 병이지만, 보호자가 자신이 키우는 파충류의 본디 습성과 먹이, 환경을 감안해 최대한 야생에서의 생활 조건을 맞춰 준다면 충분히 예방 가능합니다.

식이 문제가 대사성 골(骨)질환의 주된 요인인 바, 영양 상태를 고려한 먹이를 적합한 방법으로 급여하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 입니다. 이구아나 외에도 파충류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요. 각각의 파충류마다 가장 적합한 먹이가 따로 있어, 일일이 열거하긴 어렵지만 한 가지 공통된 원칙, 즉 ‘다양한 먹이를 섞어 급여한다’를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채식 성향인 이구아나에게는 사료와 함께 칼슘이 풍부한 잎 ▲채소(겨자 잎, 민들레 잎, 클로버, 파슬리 등)와 ▲완두 등 콩류, ▲호박과 고구마 등을 골고루 급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밖에 성장기의 파충류에게는 동물병원이나 대형마트에서 파는 파충류용 비타민 D3와 칼슘을 따로 챙겨 먹이는 것도 방법이죠.

한 가지 팁을 드리면, 음식을 따뜻하게 데운 후 파충류의 입 크기에 알맞게 잘라 급여하면 소화 흡수 촉진할 수 있답니다.

또한 적정 수준의 자외선 노출은 주행성 파충류들에게 식이만큼이나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외선은 UV-A와 UV-B로 나뉘는데요. 칼슘이 흡수되는 과정에서는 UV-B가 큰 역할을 담당하지요. UV-B는 유리나 플라스틱을 통과하지 못하므로 사육장 위에 철망 등으로 지붕을 해 직접 자연광을 쬐게 하거나, 사육장 내에 UV-B가 방출되는 특수 전구를 설치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UV-B 전구만으로는 온도 조절이 되지 못하고 열등과 같이 사용시 효과가 더 커지니 같이 이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설치 위치는 파충류로부터 40~60cm 정도 떨어진 곳이 적합합니다. 아! 특수 전구의 자외선 배출량은 시간이 지나면 점차 감소하니, 3개월 마다 점검해 주거나 6개월에 한번 교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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