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다식, 다음, 다뇨’, 강아지 당뇨병의 증상이죠!

[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다식, 다음, 다뇨’, 강아지 당뇨병의 증상이죠!

기사승인 2013-10-29 09:27:00

글- 장혁주 에이블동물병원 원장

[쿠키 생활칼럼] “강아지도 당뇨병에 걸리나요?”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보호자 중에는 이런 질문을 하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반려견이 물을 너무 자주 마시거나 밥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경우에 이런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죠.

당뇨병이란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소변에 당이 섞여 나오는 질병입니다. 강아지에서 나타나는 당뇨병은 일상에서 ‘다식(多食), 다음(多飮), 다뇨(多尿)’의 증상으로 동물병원을 방문, 건강검진을 받다가 많이 발견되곤 합니다.

강아지의 당뇨병은 사람의 그것과 차이가 있는데요. 사람에서는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운동 부족, 비만 등의 생활습관에서 기인하는 ‘제2형 당뇨병’이 주를 이루는 데 반해, 강아지에서는 췌장세포의 선천적인 손상으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거나, 분비량이 적은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이 대부분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소아 당뇨’라고 불리는 ‘제1형 당뇨병’이죠.

당뇨병으로 의심되는 강아지가 내원하면, 병원에서는 혈액 검사, 뇨(尿) 검사, 임상 증상 등을 토대로 진단을 내립니다. 당뇨병으로 확진된 강아지는 부족한 인슐린을 보충하기 위해 하루 한 번씩 피하 및 근육에 인슐린을 투여해야 합니다. 물론 식이요법이나 운동도 도움이 되지만, 보조적으로 도움을 줄 뿐이지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당뇨병에 걸린 강아지는 물을 많이 마시고 배뇨량이 늘며, 음식 섭취량이 늘었음에도 체중이 줄어드는 증상을 보입니다. 이 때, 전문가가 조언하는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시작하지 않으면 백내장이나 피부병, 방광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각할 경우, 당뇨병성 케톤산증이라는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죠. 특히, 7세 이상의 노령견에서는 간부전이나 쿠싱 증후군, 피부 괴사 등의 여러 질병이 동반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앞서 설명한 ‘다식(多食), 다음(多飮), 다뇨(多尿)’ 등의 증상과 소변에서 끈적끈적한 느낌이 난다면 가까운 동물병원을 방문해서 검사를 받아보길 권합니다. 보호자님의 세심한 관심으로 평생을 함께한 우리 반려동물이 좀 더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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