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우디AS 악명 높다더니…’ 1억 넘는 스포츠카 샀다가 말 바꾸기에 ‘분통’

[단독] ‘아우디AS 악명 높다더니…’ 1억 넘는 스포츠카 샀다가 말 바꾸기에 ‘분통’

기사승인 2013-11-03 14:00:01


[쿠키 경제] 1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아우디RS5’를 구입한 서모(37)씨는 동력계통에 결함이 있다며 환불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아우디코리아 측은 구매자와 판매자가 고성능스포츠카의 특성을 알지 못해 발생한 해프닝이지 결함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새 차를 뽑자마자 동력계통(변속기)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판단한 서씨는 차량을 구입한 아우디 판매·서비스 딜러사 참존모터스에 차량교환을 요구했다. 회사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방침 상 4일이 안 된 차량은 수리는 되지만 교환은 안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진상고객이 되기 싫었던 서씨는 수리를 받기로 하고 지난 9월 5일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입고시켰다. 하지만 25일 되돌려 받은 차량의 증상은 더 나빠졌다. 그는 문짝에 스크래치가 나는 등 차량 외부까지 훼손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씨는 지난달 1일 “환불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차량의 이상 증상을 보여주는 영상과 내용을 자동차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렸다.

서씨가 올린 영상과 그의 말을 종합하면 해당 차량은 동력계통에 결함이 있어 액셀을 끝까지 밟으면 RPM만 치솟고 속도가 올라가지 않는다. 또 변속기 슬립현상이 일어나면서 차 내부에 ‘퉁퉁’하는 충격이 가해진다. 특히 서씨는 액셀을 밟지 않아도 RPM과 속력이 유지되는 현상이 발생해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아우디코리아 측에서 확인하러온 엔지니어도 이와 같은 증상을 보고 갔다고 말했다. 그는 “(엔지니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결함을 확인하고 돌아갔는데 회사 측에 보고는 정상이라고 했다”며 어이없어 했다. 이어 “웃기게도 이때에도 영상을 찍어뒀고 편집을 해서 보배드림에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참존모터스 관계자의 말 바꾸기는 서씨를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해당 게시물이 폭발적인 관심을 끌자 곧바로 참존모터스 관계자가 서씨에게 연락했다.

서씨가 공개한 1차 녹취에서 관계자는 “소비자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해 회의한 결과차량 교환 쪽으로 하겠다”면서 보배드림에 올린 영상과 내용을 내려달라는 조건을 걸었다.

하지만 차량교환을 해주겠다는 이 말은 2일 후 없던 것이 됐다. 2차 녹취에서 관계자는 “일개 부장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며 추진해 보려했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서씨가 “(2일 전에) 왜 교환된다고 확답했느냐”고 따지자 관계자는 “사장님(서씨)의 뜻이 그러면 저희는 어쩔 수 없다”고 발뺌했다.

서씨는 “녹취를 하지 않았으면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될 뻔 했다”며 “말로만 듣던 말 바꾸기를 실제로 겪어보니 너무 황당하고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화가 난 서씨는 이제 “2년 이상 차를 타지 못하는 한이 있어도 환불소송까지 가겠다”며 차량교환이 아닌 환불을 바라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참존모터스가 아닌 아우디코리아에서 해명에 나섰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국민일보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독일본사와 협의를 거친 사항이라며 결함이 아니라는 입장을 강하게 전달했다.

관계자는 먼저 “아우디 RS5에서 RS는 고성능스포츠카를 나타낸다”면서 “고속 주행을 위해서 특별히 고안된 차량으로 일반차량과는 다르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차량에는 ‘에스트로닉’이라는 자동변속기가 달려 있어 5단에서 풀액셀을 밟으면 3단으로 넘어가면서 텀이 생기지만 조금 더 밟아주면 ‘왕’ 하고 속력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기어를 5단에 넣고 액셀을 끝까지 밟았다 뗐다를 반복하는 서씨의 운전 패턴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쿵쿵’하는 충격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저속에서 풀액셀을 인식한 차량이 급히 달려 나가려고 준비할 때 발을 떼니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갑작스럽게 속력을 올릴 필요가 없는 일반 차량과는 다르게 고성능 차량에서는 혼돈이 생겨 ‘빡’하는 충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RPM이 떨어지지 않고 유지되는 현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아우디RS5를 포함한 RPM이 9500대에서 형성되는 퍼포먼스 스포츠카 등은 액셀에서 발을 떼도 RPM이 머무르는 기능이 다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업체 측의 해명을 접한 서씨는 더욱 분노했다. 그는 “아마추어 레이싱 경력만 10년이 넘고 용인, 태백, 영암 서킷에서 상위 입상도 수차례 한 나를 기본도 모르는 바보로 만들고 있다”며 “결함이 없는 차량이어서 떳떳하다면 왜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지 않으며 같은 차종으로 비교테스트를 하자는 제안도 묵살하느냐”고 따졌다.

이어 “확신하지 않는 일로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는 어리석은 사람인 줄 아느냐”며 “이렇게 된 이상 아주 작살을 내주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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