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생활] 가톨릭 인천교구 관할인 인천가톨릭대학과 인천국제성모병원(건설본부장 이학노 몬시뇰)이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의과대학이 없는 대학에서 의전원을 설치하는 것은 유례가 없던 일이기 때문이다.

인천가톨릭대학은 1996년 3월에 개교한 이래 신학대학과 조형예술대학 등 두 개의 단과대학과 대학원을 운영해 왔으며, 지난해 간호대학을 신설하여 의학교육에 첫발을 내밀었다. 송도특구에 의학교육 시설신축을 위한 부지도 확보한 상태다.

이러한 움직임이 시작된 것은 벌써 작년부터다. 가톨릭인천교구가 인천시 서구 심곡동에 건축 중인 1000병상 규모의 인천국제성모병원을 모태로 삼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현재 공정률 약 90%를 보이는 이 병원은 내년 3월 개원 예정이다.

가톨릭 인천교구는 이 병원을 통하여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성체줄기세포연구를 활용한 각종 치료제의 개발 등 신약의 개발과 의료기 및 의료용품의 개발 등을 통하여 한국의료산업발전의 실질적인 교두보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에 필요한 인재들을 육성할 기회가 오기를 염원해 왔다.

국내 의과대학들과 의전원들이 환자진료 중심의 임상 의사를 길러내는 데에 기울어져 있는 반면 세계 경제의 흐름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에 발맞춰 세계적인 안목을 가진 의과학자와 의료산업 일꾼들을 키워내겠다는 것이 가톨릭인천교구의 포부다.

인천국제성모병원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초 교육부로터 의전원 설립 인가를 받고, 2015학년도부터 학생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5년부터 시작된 의학전문대학원은 시행 10년째에 접어드는 2015년부터 의과대학을 병행할 수 없게 된다. 기존 의대와 의전원을 병행하는 제도가 폐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의전원은 가천대, 강원대, 동국대, 건국대, 제주대, 등 다섯 개만 남게 된다. 그동안 의전원을 병행해 왔거나 의전원에서 의과대학으로 환원을 원하는 대학들은 모두 의과대학만 운영하게 된다. 이는 의과대학이 없는 대학이라고 해서 의전원을 설치하는 것 자체가 법적으로 별다른 문제가 안 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