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김재국] 보험초보서 삼성금융그룹 ‘맏형’으로

[기자의 눈/ 김재국] 보험초보서 삼성금융그룹 ‘맏형’으로

기사승인 2013-12-03 06:02:00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이 신임 삼성생명 대표이사로 옷을 갈아입었다. 업계에서는 김창수 사장의 ‘삼성생명행’에 조금은 놀란 모습이다. 삼성화재로 취임해 보험을 처음 접한 지 1년 10개월만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금융계열사들은 중국 진출에 상당히 많은 공을 들여왔다. 이재용 부회장을 필두로 모든 해외사업역량을 중국에 초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에서 가장 많은 신경을 썼던 사업이 중국자동차보험시장이다. 실제 삼성화재는 지난 5월 중국 자동차책임보험 시장에 진출해 점점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김창수 사장의 ‘삼성생명행’을 결정지은 중요한 이유일 것이라는 얘기가 삼성 내부에서는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삼성생명은 중국에서 중항삼성을 출범, 운영하고 있지만 생각처럼 실적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출범한지 벌써 8년이 지났지만 실적은 고사하고 인지도 면에서도 타 외국계 생보사보다 훨씬 뒤쳐져 있다.

이러한 상황을 삼성그룹에서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업계 안팎으로 돌았다. 박근희 부회장의 명예로운 은퇴라는 평도 뒤따르고 있지만 ‘중국통’이었던 박 부회장의 퇴단을 질책성이라고 보는 시각이 더 많다.

반면 김창수 사장은 화려한 해외영업 경험을 무기로 삼성화재로 자리를 바꿨고, 그 기대에 부응해 결국 박 부회장에 이어 삼성금융그룹 ‘맏형’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은 다르다. 생명보험은 중국 내에서도 매년 실적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 세계 생보사들이 미래의 먹거리를 찾아 여기저기 헤매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은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손해보험은 중국이 경제성장을 하면 할수록 침투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실제 중국 내 생보사 당기순이익은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손보사 이익은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비로소 김창수 사장이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번 인사로 인해 이건희 회장이 그토록 원하던 글로벌금융그룹을 만들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할지 아니면 그 한계에 부딪쳐 실패로 남을지 흥미로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jkkim@kukimedia.co.kr
김재국 기자
jkkim@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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