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사이코버티컬’ … 13일간 홀로 암벽에 매달린 기분은 어떨까?

[신간]‘사이코버티컬’ … 13일간 홀로 암벽에 매달린 기분은 어떨까?

기사승인 2013-12-05 11:05:00

[쿠키 생활] 인간이 혼자서 수직의 암벽에 13일간 매달려 올라가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무엇을 느끼고 무엇이 가장 그리울까? 이를 간접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영국의 유명한 등반가 앤디 커크패트릭(Andy Kirkpatrick)의 소설 <사이코버티컬>의 번역서가 출간됐다.

앤디 커크패트릭은 살아서 돌아올 확률이 아주 낮은 어렵고 위험한 등반을 추구하는 클라이머로 유명하다. 그는 영국의 평야지대인 헐의 저소득층 공영주택에서 가난하게 자랐다. 또 19살 때부터 늘 심각한 난독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역경을 이겨내고 그는 가장 열정적인 등반가에서 뛰어난 작가로 변신했다.

이 책은 영국의 고산거벽등반가인 앤디 커크패트릭이 2001년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있는 1000m 수직암벽 엘 캐피탄의 레티슨트 월 루트를 단독 등반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알프스, 남미 파타고니아에서 그가 벌인 극한등반에 대한 기록이다.

레티슨트 월 루트는 1995년 초등됐을 때부터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인공등반 암벽루트로 평가받아 왔다. 이 루트는 인공등반 난이도 A5급으로 등반 중 추락 시 사망확률이 높은 고난이도 코스다. 그가 벌인 13일간의 단독등반은 단지 중력과의 싸움뿐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 안에 있는 의구심과 싸우면서 자기 확신을 찾아내는 일이다. 저자는 위험한 등반 행위와 사랑하는 가족 사이에서 끊임없이 번민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험난함을 극복한다.


이 책은 2008년 영국의 권위 있는 산악문학상인 보드만-태스커 상을 받았고, 같은 해에 밴프 국제산악영화제 그랑프리와 아메리칸 알파인클럽(미국산악회) 문학상을 받았다. 그의 두 번째 전기인 <콜드 워즈(Cold Wars)> 역시 같은 문학상을 받았다. 그와 이안 파넬이 드류의 라파예 루트를 등반하는 영상 <콜드 홀(Cold Haul)> 또한 오스트리아 그라츠 축제에서 상을 받았다(앤디 커크패트릭 저/김동수 역/산악문화/값 13,000원/산악문화).

국민일보 쿠키뉴스 윤성중 기자 sjy@kukimedia.co.kr
윤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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