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자일들아”… 대한클라이밍재활학회, ‘클라이밍 활용’ 치료 전개

“응답하라 자일들아”… 대한클라이밍재활학회, ‘클라이밍 활용’ 치료 전개

기사승인 2013-12-18 17: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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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생활] 지난 8일 강남구 신사동의 한 실내인공암벽장에서 ‘응답하라 자일들아’라는 제목의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클라이밍 벽을 이용한 신체 재활 치료를 연구하는 대한클라이밍재활학회가 주최한 것으로 평소 클라이밍에 관심이 있었던 일반인과 마니아들 30여명이 참가했다. 행사는 못 쓰게 된 등반용 로프를 이용해 ‘통증 없이 즐기는 클라이밍, 클라이밍 벽의 재인식’이라는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



현재 국내에는 실내에서 암벽등반 체험을 할 수 있는 실내인공암벽장이 300개 정도 있으며, 활동하는 회원 수만 7만여 명에 이른다. 더불어 한국에는 지난해와 올해 스포츠클라이밍 대회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한 김자인 선수가 맹활약 중이기도 하다. 이른바 스포츠클라이밍은 생활체육 종목의 하나로 이미 일반인들에게 인기 있는 레포츠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과 달리 국내에서 스포츠클라이밍이 재활치료에 활용된 적은 거의 없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김세훈 대한클라이밍재활학회장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지에서는 1970년부터 클라이밍을 치료적 방법으로 이용하고 있었다”며 “이러한 근거를 기반으로 현재 근무하고 있는 병원에 클라이밍 벽을 설치했고, 이에 대한 학술적 연구를 지속하고자 다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해 12월 학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김 학회장은 또 “클라이밍 벽에 인체가 노출되면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척추 심부근의 활동을 촉진시키고 심혈관계를 개선시키며 전신 또는 선택적인 근력, 근지구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요통과 목디스크, 측만증, 하지 절단자 등의 재활에 적용할 수 있으며 정신 집중력과 협응력 증진에 효과적이라 자폐아, ADHD 등의 특수장애 재활에도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한 클라이밍 마니아는 “못 쓰게 된 등반용 로프를 활용한 갖가지 운동 방법이 신선했다”면서 “운동 전 실시한 14가지 워밍업을 통해 스트레칭은 물론, 클라이밍 동작에 도움이 되는 근력을 강화할 수 있어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한클라이밍재활학회는 클라이밍 벽을 이용한 치료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교육하는 기관으로 독일에서 시작된 치료적 클라이밍(Therapeutic Climbing) 접근법을 도입해 신체적, 정신적 기능장애 해결을 위한 중재 방법을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임상심리사, 재활트레이너, 클라이머, 기타 건강 관련 종사자 등에게 교육해 클라이밍 재활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윤성중 기자 sj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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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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