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연말 수출물량 처리 못해 '발만 동동'… 의왕 컨테이너기지

[르포] 연말 수출물량 처리 못해 '발만 동동'… 의왕 컨테이너기지

기사승인 2013-12-25 17:19:00
[쿠키 사회] 24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부곡동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 내 컨테이너 야적장. 열차 감축 운행으로 선적되지 못한 컨테이너가 수북이 쌓여가고 있다. 의왕ICD는 수도권 수출입 물류를 처리하는 거점이다.

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화물열차 감축 운행에 따라 열차에 실리지 못한 컨테이너가 곳곳에 넘쳐났다. 의왕ICD는 화물열차를 오봉역에서 하행 12편, 상행 12편으로 모두 24편만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연말 수출입 물동량을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컨테이너 보관에도 비상이 걸렸다. 의왕ICD에는 물품을 내려 텅 빈 컨테이너와 공장에서 물품을 담아 온 컨테이너가 모두 보관돼 있는 곳이다. 수용할 수 있는 규모는 4만5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다. 평상시에는 60%의 수용률을 유지한다. 하지만 파업 이후 컨테이너가 쌓여 수용률은 2%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의왕ICD 측은 철도노조 파업이 더 이어지면 화물 수용이 어려워지는 등 작업 효율성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용률이 70%를 넘기면 공간이 좁아 컨테이너를 계속 위로 쌓아야 해 안전사고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의왕ICD 윤흥철 차장은 “철도 파업이 2주를 넘기면서 물류업체가 선적하지 못한 물량이 눈덩이처럼 늘어만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송이 원활하지 못하다보니 의왕ICD 내 물류업체 관계자들은 대책이 막막하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수출입 물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처리하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선적 기일을 맞추려는 물류업체들이 대체 운송수단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운임이 2배 이상 비싼
화물차를 구하는 경우도 많다.

물류업체 관계자는 “하루 평균 130개의 컨테이너를 선적해야 하는데 현재 화물열차로는 30∼40개밖에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제품을 수송하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되면 수출기업들의 계약 중단 등 손실도 막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왕=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김도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