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올 시즌 중반 상위권 판세를 결정한 ‘박싱데이’ 빅 매치에서 오심 논란이 벌어졌다.
상황은 27일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경기장에서 리버풀이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에 1대 2로 역전패한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에서 벌어졌다.
리버풀의 미드필더 라힘 스털링(19)은 득점 없이 맞선 전반 18분 맨시티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골키퍼 조 하트(26)까지 따돌린 뒤 골망을 흔들었다. 맨시티의 진영을 완벽하게 무너뜨린 돌파에 이은 골이었다. 그러나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고 주심은 이를 인정하며 무효로 처리했다.
리버풀은 5분 뒤 미드필더 필리페 쿠티뉴(21·브라질)의 선제골로 다시 앞섰지만 스털링의 골을 인정받았다면 주도권을 완벽하게 잡을 수 있었다. 맨시티는 전반 30분 수비수 빈센트 콤파니(27·벨기에)의 동점골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전반 45분 역습 기회에서 공격수 알바로 네그레도(28·스페인)의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는 더 이상의 추가골 없이 리버풀의 1대 2 패배로 끝났다. 1위였던 리버풀(11승3무4패·승점 36)은 승점 획득에 실패하면서 순식간에 4위로 추락했다. 3위 맨시티(12승2무4패·승점 38)는 2위로 도약했다. 비록 맨시티가 두 골을 넣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심판의 오심이 시즌 중반 상위권의 판세에 관여한 변수로 작용하며 비난이 빗발쳤다.
리버풀의 브랜든 로저스(40·아일랜드)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맨시티는 물론 과거의 숙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모두 겨냥한 듯 “맨체스터 연고 팀과 싸울 때 맨체스터 출신 심판을 만나지 않길 바란다”고 불만을 쏟았다.
한편 같은 시간 아스날(12승3무3패·승점 39)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3대 1로 격파하고 선두를 탈환했다. 첼시(11승4무3패·승점 37)는 스완지시티를 1대 0으로 잡고 3위에 올랐다. 1~4위의 승점이 3점 차로 좁아지면서 선두는 한 경기 결과에 따라 바뀔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