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변인은 “북한은 작년에도 대결정책을 버리고 화해와 단합의 통일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 이후에 핵실험과 군사적 위협, 개성공단 일방적 중단, 비방 중상 등 남북관계를 저해하는 행위를 지속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금년 신년사에서 한편으로는 비방 중상을 끝내자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우리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4대 매국행위로 매도하고, 남조선 호전광 등을 언급하는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누누이 강조해 왔듯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북한이 신뢰를 쌓기 위한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명백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김 제1비서의 신년사를 계기로 남북관계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는 한편 북한의 대남 화전(和戰) 양면 전술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다만 비핵화 조치와 상관없이 인도적·비정치적 교류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도 비핵화가 없으면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남북관계 개선과 이산가족 문제, 개성공단 관련해서는 계속 추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