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생일 공휴일로 지정 안하는 이유는?

김정은 생일 공휴일로 지정 안하는 이유는?

기사승인 2014-01-07 16:19:01
[쿠키 정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8일 생일을 맞지만 북한은 아직 그의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년상(喪)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김 제1비서의 나이도 비교적 젊은데다 그의 출생연도도 불명확하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7일 “김 제1비서의 생일은 내일이지만 아직까지 북한 매체에서 이와 관련된 아무런 동향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지난해에도 대대적인 행사는 없었고 유치원이나 탁아소, 소학교에 과자 선물을 보낸 것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역대 최고지도자인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의 생일을 각각 법정공휴일인 태양절(4월 15일)과 광명성절(2월 16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북한은 일단 2011년 김 위원장이 사망했기 때문에 김 제1비서가 아버지의 3년상을 잘 지키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공휴일 지정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갓 서른을 넘긴 김 제1비서의 연령 때문에 부담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북한은 김 주석의 경우 62세인 1974년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김 위원장도 1982년 40세 생일부터 공휴일로 정해졌다.

북한은 나이어린 지도자라는 세간의 우려를 의식해 아직 김 제1비서의 정확한 출생연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김 제1비서가 태어난 해가 1982~84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김 제1비서의 출생연도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후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 당국자는 “김 제1비서에 대한 우상화가 좀 더 진척되고, 대외에 과시할 업적이 나온 후에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모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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