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카우프(freikauf)는 과거 서독이 동독 내 정치범 송환의 대가로 현금과 현물을 제공한 것을 말한다.
전 원내대표는 “상봉 신청자 13만명 중 이미 절반 가까이 돌아가셨고, 한 해에만 4000여명이 가족상봉의 한을 못 풀고 눈을 감는다”며 “우리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비료 등 현물을 제안하고 현재 생존한 국군 포로를 비롯한 7만여 이산가족 전원을 단기간 내 상봉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프라이카우프제 도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프라이카우프제가 실현 가능성이 높고 이산가족 및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통일부는 지난해 초 대통령 업무보고 당시 이산가족 및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해결 방안으로 프라이카우프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과거부터 논의해왔다”며 프라이카우프제 방식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지금까지도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마다 인도적 지원 명목으로 북한에 현물을 제공해 왔다. 이명박정부 시절인 2009년에도 임태희 당시 대통령실장이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과 싱가포르에서 남북정상회담 비밀협상을 했을 때 국군포로 및 납북자를 송환하고 그 대가로 대북 경제 지원을 하는 데 사실상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한은 최소 5억~6억 달러 규모의 현물을 대가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다만 도입 시기에 대해선 “아직 때가 아니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남북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상태”라며 “남북 간 상호 신뢰가 어느 정도 쌓인 이후에 프라이카우프 방식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