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해킹 보안업체 창업 붐… 도청 파문 일으킨 NSA 출신 '돈 방석'

미국서 해킹 보안업체 창업 붐… 도청 파문 일으킨 NSA 출신 '돈 방석'

기사승인 2014-01-21 16:45:00
[쿠키 지구촌] 해킹도 마다않고 전 세계를 감시해온 미국 국가안보국(NSA) 파문으로 인해 해킹 보안업체 창업 붐이 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SA가 일반인의 휴대전화 통화기록, 이메일 등을 들여다본 사실이 발각되면서 사이버보안에 대한 수요가 어느 때보다 높다. 아이러니하게도 창업 수혜는 전 NSA 직원들이 누리고 있다. 국가기밀 감시프로그램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며 쌓은 운용 경험을 해킹 방지 쪽으로 역이용하는 셈으로,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2012년까지 8년간 NSA에서 인터넷보안 업무를 했던 윌 애컬리는 최근 워싱턴DC에서 ‘버트루(VirTru)’라는 이메일 보안업체를 창업했다. 버트루는 이메일을 암호화해 메시지를 전송한 뒤 권한이 없는 이들이 메시지를 볼 수 없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애컬리가 NSA에서 근무하며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창업을 위한 펀딩에서 순식간에 400만 달러(약 42억원)를 모았다.


과거 공군 조종사로 활약했던 라지 샤는 전직 NSA 기술직원 2명과 함께 ‘모타 시큐리티’라는 사이버 보안업체를 만들었다. 이 업체는 더 큰 IT 보안업체인 팰러앨토 네트워크스에 최근 비싼 값에 팔렸다.

NSA에서 컴퓨터시스템 연구원으로 일했던 애덤 퓨크스도 2012년 퇴사 후 동료들과 검색기반 데이터베이스 구축 전문업체인 ‘스크를(Sqrrl)’을 만들어 성공을 거뒀다. 매사추세츠주(州)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업체는 지난해 10월 창업 펀딩에서 유력한 투자자들로부터 520만 달러(약 55억원)를 투자받았다.

애컬리는 “사이버 해킹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버트루 같은 소프트웨어 창업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샤는 “정부기관 수주를 받으려면 워싱턴DC에, 민간에서 성과를 내려는 이들은 실리콘밸리에 보안업체를 차린다”고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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