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이다” VS "아니다”… 끝나지 않은 가짜 거위털 침낭 공방"

"“사기꾼이다” VS "아니다”… 끝나지 않은 가짜 거위털 침낭 공방"

기사승인 2014-01-22 14:20:00
[쿠키 생활] 지난 9일 저녁, 서울시 서초구의 한 식당에 인터넷 캠핑관련 카페 운영자와 회원들 5명이 모였다. 일명 ‘닥치고 백팩’이라 불리는 이 인터넷 카페는 2011년 겨울 인터넷 캠핑용품 공동구매 카페 ‘오지캠핑’이 판매한 가짜 거위털 침낭 사건의 피해소비자들이 모여 만든 것으로 사건이 터진 이듬해 1월 말 생겼다.


당시 이들은 판매업체에 사과와 환불을 요구했고 일부 회원들은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카페 회원 중 몇몇은 재판 진행 중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 해당 침낭을 맡겨 충전재에 대한 검사를 의뢰하는 등 약 2년간 침낭 사태 해결을 위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한 법원 최종 판결이 최근 발표된 가운데 이번 모임은 소송을 제기한 카페 회원들을 주축으로 그동안의 재판 진행 상황 보고와 앞으로의 행보를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그동안 사건의 변호를 맡은 박근하 변호사는 이번 재판에 대해 “판매업자인 오지캠핑 운영자가 서울침낭에 제작 의뢰한 침낭에서 거위털 충전재가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는 게 판명됐다”며 “오지캠핑이 침낭 제작을 감독할 수 있는 지위에 있었고 시중가격에 비해 현저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침낭을 판매한 점으로 미뤄 오지캠핑이 사전에 침낭 충전재가 거위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팔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판결에서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또 “재판 과정에서 오지캠핑은 원고들이 청구한 매매대금에서 일부 감액을 요구했으나 재판부는 사기를 이유로 계약 취소를 인정하는 이 사건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결나 결국 승소했다”며 “하지만 지난 12월 31일 오지캠핑이 이번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고 1차 법원판결에 항소해 앞으로 6개월 정도 재판이 더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 소식을 접한 카페 회원들은 “전형적인 시간 끌기 수법 아니냐”며 격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가짜 거위털 침낭을 판매한 오지캠핑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오지캠핑측은 “우리는 침낭 제조 측이 제시한 제품 시험 성적서를 믿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고 일부에서 제기한 제조 측과 짰다는 등의 담합은 절대 없었다”고 항소 이유를 밝혔다.

오지캠핑은 “사건 발생 당시 침낭 구매자들이 해당 카페에 올린 항의성 댓글을 삭제하거나 일부 회원을 제명 조치한 초기 대응은 잘못됐음을 인정한다”면서도 “사태가 잘 해결돼 마찰을 빚은 소비자들과도 원만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윤성중 기자
sjy@kukimedia.co.kr
윤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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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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