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로봇청소기, 해외서 더 인정받는다

우리나라 로봇청소기, 해외서 더 인정받는다

기사승인 2014-01-24 14:59:00

[쿠키 생활] 로봇산업의 후발주자로 일컬어지던 우리나라의 로봇청소기 업체들이 해외에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1년 일렉트로룩스의 로봇청소기 ‘트릴로바이트(Trilobite)’가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로봇청소기의 시장규모는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이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한 바 있고, 유명 컴퓨터업체 IBM 산하연구소 ‘윈터그린리서치’도 2015년 그 규모가 10억 달러(한화 1조 67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로봇청소기 제조업체들이 해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13년 한국로봇산업협회는 ‘로봇산업실태조사’를 통해 2011년 771억 6800만원이었던 로봇청소기 수출규모가 다음해 1088억 900만원으로 40% 가량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선전 속에서 국내 업체들이 해외 소비자협회와 언론매체 등으로부터 잇따라 호평을 받으며 한국 기술력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2012년 말 LG전자는 자사 로봇청소기 ‘홈봇 스퀘어’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에 판매하기 시작해 전년보다 제품판매량이 두배 가량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지난 12월에 프랑스 소비자연맹이, 올해 1월에는 네덜란드 소비자협회가 각각 홈봇 스퀘어를 로봇청소기 부문 1위 제품으로 선정했으며 특히 프랑스 소비자연맹이 “홈봇 스퀘어에 장애물인식, 소음, 모서리처리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스웨덴 소비자정보지 ‘라드앤론(RAD&RON)’ 역시 지난해 말 실시한 로봇청소기 제품 평가시험에서 대상에 오른 15개 제품 중 홈봇 스퀘어를 먼지흡입력, 소음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주며 제품 1위로 추천하기도 했다.

로봇청소기 단일제품만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 역시 외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독일잡지 ‘파케트벨트’가 현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로봇청소기 성능을 비교한 결과 국내 브랜드 마미로봇 제품이 ‘굉장히 좋음’ 평가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파케트벨트는 “조작과 기능면에서 단점을 찾아볼 수 없다”며 “정확한 프로그래밍과 할당된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는 청소능력이 좋다”고 칭찬했다.

마미로봇의 인기는 중화권 시장에서도 뜨겁다. 당사 제품 ‘뽀로K7’은 대만 홈쇼핑 채널 ‘핑궈신원’에서 연속 매진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 시장에서 매월 평균 170%의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2월 기준으로 전년대비 320% 매출신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싱가포르에서는 제품 출시 이전부터 이에 대한 주문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로봇은 2009년부터 시작된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서비스로봇 워킹 그룹 국제 청소로봇 성능표준회의’에 세계 유수 기업들과 함께 참석하며 그 능력을 입증 받고 있다. 2012년 IEC에서 발표한 로봇청소기 성능평가에서 흡입력, 자율 네비게이션 및 공간 커버리지 테스트에서 유진로봇이 테스트제품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자사 제품 ‘아이클레보’의 경우 2011년 독일 소비자테스트매거진에서 전 세계 로봇청소기 부문 1위에 선정됐고 지난해에 독일 로봇 리뷰 전문 사이트 ‘로보터 자우거’가 실시한 평가에서도 국내외 유명 로봇청소기 업체을 제치고 최고점을 획득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전자 전문지 ‘PC매거진’은 이 제품을 ‘2013년 유망상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마미로봇 관계자는 “아이로봇의 룸바가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도 뒤늦게 저렴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어 시장 개척이 쉽지만은 않다”면서도 “하지만 외국과 비교하면 단지 시장 점유율이 낮을 뿐 오히려 국내 제품의 성능이 좋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국과 유럽, 중동에서의 성장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민우 기자 smw@kukimedia.co.kr
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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