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가격-품질 비례 안한다

아웃도어, 가격-품질 비례 안한다

기사승인 2014-01-27 15:09:00
60만원대 노스페이스, 밀레, 라푸마 등 40만원대 제품과 품질차이 없거나 이하

[쿠키 생활]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다운점퍼가 비싼 가격에 비해 성능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7일 소비자가 선호하는 아웃도어 10개 브랜드 다운점퍼의 충전재 품질과 보온성, 털빠짐 등을 시험한 결과 보온성능에 큰 차이가 없음에도 가격이 최대 1.4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브랜드의 경우 털 함량과 필파워 등이 권장규격에 미달되거나 표시와 차이가 나는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

이번 시험은 △빈폴 아웃도어 ‘본파이어’△컬럼비아 ‘아라라스’△아이더 ‘제르곤’△케이투 ‘마조람3’△블랙야크 ‘B5XK3재킷’△네파 ‘어멘티 메카니컬스트레치’△노스페이스 ‘카일라스’△코오롱스포츠 ‘벤텀’△라푸마 ‘헬리오스1’△밀레 ‘빠라디소’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 빈폴 아웃도어의 본파이어는 하한온도가 -21.4℃, 제품 중량 828g으로 10개 제품 중 보온성능이 상대적으로 높고 평균치보다 가벼우면서 가격은 46만80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다만 솜털 조성혼합률은 80%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컬럼비아의 아라라스는 하한온도 -21.5℃로 보온성능이 높았고 충전도는 122㎜로 KS 권장기준(120㎜) 이상이면서 가격은 48만3000원으로 두 번째로 저렴했다. 반면 제품 중량은 932g으로 제품 평균(863g)보다 무거웠다.

반면 가장 비싼 밀레 빠라디소(66만9000원)와 두 번째로 비쌌던 라푸마 헬리오스(63만원)는 하한온도가 각각 -21.1℃와 -20.6℃로 보온성능에 있어 40만 원대 제품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일부 제품의 경우 충전도가 KS 권장기준 이하로 나타나기도 했다. 노스페이스 카일라스와 블랙야크 B5XK3재킷의 경우 111㎜ KS 권장기준에 9㎜ 부족했다. 특히 노스페이스의 경우 하한온도 -19.3℃로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가격은 59만원으로 평균보다 비쌌다.

필파워 값이 원재료와 완제품간 차이가 나는 제품도 있었다.


필파워를 표시한 6종의 제품들 중 완제품의 필파워를 표시한 제품은 3종, 원재료의 필파워를 측정해 표시한 제품은 3종으로 이 중 아이더 제르곤과 노스페이스 카일라스는 원재료를 기준으로 표시한 필파워 값이 완제품 필파워 값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필파워는 우모가 차지하는 부피(단위: inch3/30g)를 측정한 값으로 필파워 값이 클수록 형태유지성능과 보온성이 높다.

또한 다운제품의 경우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과 ‘안전, 품질 표시대상공산품의 안전, 품질표시기준’에 따라 솜털제품, 솜털 및 깃털 혼합제품, 깃털 제품 등으로 구분해 표시해야 하지만 아이더 제르곤, 케이투 마조람3, 블랙야크 B5XK3재킷, 노스페이스 카일라스, 코오롱스포츠 벤텀, 라푸마 헬리오스1, 밀레 빠라디소 등 제품 7종은 솜털 함유율에 따른 제품 구분 표시가 없어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을 위반하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필파워가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완제품 기준으로 필파워를 표시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며 “제품을 고를 때 겉감과 안감의 성능, 충전재의 품질, 디자인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윤성중 기자
sjy@kukimedia.co.kr
윤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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